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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경영유연성 높인다

"글로벌 금융시장 앞으로 일주일이 중요"<br>사장단 협의회 개최… 모니터링 강화 나서

캐주얼 차림의 삼성전자 직원들이 1일 오전 태평로 본관으로 출근하고 있다. 회사 측은 창조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드레스 코드'를 개선, 일부 사업장에서 실시되던 자율복장 제도를 1일부터 모든 사업장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삼성그룹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계열사들의 경영유연성을 높여나가기로 했다. 독립경영체제 출범 3개월을 맞은 삼성 사장단협의회는 1일 오전 태평로 삼성 본관에서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주재로 회의를 갖고 글로벌 금융시장 환경을 중점적으로 점검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오전8시 시작된 이날 회의에는 25~30명의 주요 계열사 사장 등이 참석했으며 1시간가량 진행됐다. 주제발표를 한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해 “현재 상황은 패닉(panic)도 아니고 안정도 아니다”라며 “미 의회가 구제금융안을 통과시킬지 결정이 돼야 전모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일주일이 중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은 “월스트리트의 불안으로 국제자본의 투자전략이 수익성에서 안전성으로 전환하고 있어 신흥시장에 대한 자본유입이 감소하고 유출이 늘어날 수 있다”며 “글로벌 자금흐름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 사장단은 금융위기가 실물시장으로 전이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세계경제의 둔화가 불가피하며 미국의 대공황이나 일본의 ‘잃어버린 10년’과 같은 상황은 벌어지지 않더라도 향후 1~2년간 글로벌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또 앞으로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힘쓰고 급변하는 시장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높이기로 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이날부터 복장을 자유화하는 ‘비즈니스 캐주얼’을 시행함에 따라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최도석 삼성전자 경영지원총괄사장 등 회의 참석자의 절반 정도가 노타이 차림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와 함께 삼성생명도 이날부터 비즈니스 캐주얼을 도입해 대부분의 삼성 계열사가 복장을 자유화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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