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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판) 검찰, 신한 '빅3' 소환 임박한듯
입력2010-11-02 23:21:33
수정
2010.11.02 23:21:33
집무실 전격 압수수색
신한사태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라응찬 전 회장, 신상훈 사장, 이백순 행장 등 이른바 신한금융지주 '빅3'에 대해 2일 전격 압수수색을 했다.
검찰이 이들 빅3의 사무실이 있는 신한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한 것은 지난 9월2일 신한은행이 신 사장 등 7명을 배임ㆍ횡령 혐의로 고소한 지 꼭 두 달 만이다. 신한은행 본사 압수수색이 이뤄짐에 따라 신한 사태 수사의 종착역인 빅3 소환 조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검사 이중희)는 이날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 있는 신 사장 집무실과 이 행장, 라 전 회장 사무실을 압수수색 해 박스 16개 분량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들 빅3가 이희건 신한은행 명예회장의 자문료 15억여원을 비자금으로 운용한 정황을 잡고 물증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신한 측이 비서실 차원에서 차명계좌 등을 통해 조직적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뒤 불법 사용했다는 혐의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의 압수수색은 라응찬 전 회장과 신상훈 사장, 이백순 행장 등 빅3 소환조사의 사전포석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검찰은 이날 압수한 자료를 분석한 후 불법대출 의혹을 받고 있는 신 사장에 대한 조사와 더불어 라 전 회장과 이 행장의 자문료 공동 횡령 의혹에 대한 조사를 일단 마무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 사장은 종합레저업체인 ㈜투모로와 금강산랜드㈜에 대한 400억원대 불법 대출을 지시해 회사에 손해를 끼치고, 이 명예회장의 자문료 15억여원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신 사장이 “자문료는 라 회장과 이 행장도 같이 썼다”고 주장한 만큼 ‘빅3’ 모두가 횡령에 관여했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검찰은 라 전 회장이 이 행장에게 자문료 가운데 3억여원을 비자금으로 준비하라고 라 전 회장이 이 행장에게 지시했다는 정치권의 의혹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특히 이들 자문료가 누구를 대상을 사용됐는지 밝힐 단서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고소ㆍ고발 내용을 뒷받침하는 각종 증거자료를 확보하고,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이르면 이번 주 후반부터 이들 빅3 소환조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첫번째 소환 대상자는 ㈜투모로와 금강산랜드에 대한 부당 대출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는 신 사장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앞서 검찰은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국일호 투모로그룹 회장을 구속한바 있다.
검찰은 신 사장 소환이 이뤄질 경우 투모로 측에 대한 대출적법성 여부와 신 사장의 여신업무 관여 여부 등을 집중 파헤치고 15억여원의 자문료 횡령 의혹의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15억 자문료의 향방에 따라 라 전 회장과 이 행장의 횡령 의혹의 증거를 보강하고, 이들의 소환을 통해 ‘신한은행 사태’ 수사를 매듭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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