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파워' 꿈꾸는 중국] "中國이 최고" 80%가 "지금생활 만족" "앞으로 더 좋아질것"도 10명중 7명 “중국은 세계 어느 곳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곳이다. 발전가능성도 가장 높은 나라 가운데 하나다.” 중국인들이 중국을 바라보는 일반적인 관점이다. 최근 몇 년전 까지만 해도 외국을 맹목적으로 동경해 온 중국인들의 의식이 급속히 바뀌고 있다. 중국에 살고 있는 것이, 중국인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이련 변화는 지난 해 12월 중국내 유명 여론조사기관인 ‘링덴(零點)’과 ‘지표수치네트’가 공동으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에 그대로 담겨 있다. 이 조사 결과는 특히 지난 95년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중국 주요 도시에서 똑 같은 질문으로 행한 조사결과와 사뭇 다르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50.6%는 ‘중국이 가장 좋은 나라’라고 답했고, 37.8%는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인상적인 국가’라고 응답했다. 8년전 같은 질문에서 3위에 그쳤던 반응도가 이번엔 1위로 올라섰다. 이 결과는 중국인들이 무작정 미국이나 선진국들을 동경의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링덴이 작년 말 실시한 중국 주민생활에 관한 또 다른 조사결과도 주목된다. 7개 도시 8개 농촌지역 주민 3,859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80%는 ‘현재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고, 행복하다’고 답했다. 반면 ‘현재 생활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응답은 8.8%에 불과했다. ‘앞으로 5년 후의 생활수준’에 대해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도 72.5%에 달했다. 반면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답은 5%에 지나지 않았다. 이 결과는 중국인들의 대다수는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욱 행복한 삶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여론 조사 결과는 국민들이 개인생활은 물론 국가의 장래도 밝다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이고 있다. 또 이 같은 인식은 그 동안 중국 경제성장과정에서 확인됐고, 앞으로 정부가 취할 균형성장의 결과가 기대 이상으로 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기대치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번 조사를 실시한 링덴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경제발전이 모두에게 많은 성장의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는 점이 국민의식 속에 자리 잡혀가고 있다”면서 “이런 의식은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균형성장의 추구에 힘을 보태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화혁명을 겪은 세대로 현재 외국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왕아이쥔은 “예전에는 정부에서 애국주의 교육이나 중화민족 정신 등을 각별히 강조해야만 국가의 존재를 느꼈지만 이제는 굳이 이런 교육을 하지 않더라도 느낄 수 있다”면서 “특히 해외에 나가 전세계에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 제품이 홍수를 이루고 있는 것을 직접 경험한 국민들은 자연히 중국이 좋다고 느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랑하지 않아도 중국인들이 중국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 만들어 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자부심이 앞으로 5년 후에는 어떻게 바뀌어 있을까.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중국의 변모를 바라볼 때 그 모습은 미리 그려볼 수 있다. 중국의 변화상과 국민들의 자긍심은 이같이 날이 갈수록 대단해지고 있다. 베이징=고진갑특파원 go@sed.co.kr 입력시간 : 2005-01-0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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