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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행위 수법 예시,철저한 감독'경고 묵살

"구체성띤 제보 확인없이 삭제, 직무유기" 비난

광주시교육청이 수능시험 전에 삭제한 인터넷홈페이지 글들은 구체적인 부정행위의 수법을 소개하면서 철저한 관리감독을 당부하는 수험생들의 절박한 경고 등을 담고 있다. 특히 글에 묘사된 부정행위 수법은 이번 경찰 수사 결과와 내용이 거의 일치하는 것이어서 광주시교육청이 제보 내용에 대해 철저하게 확인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했다면 이번 수능 부정 사건을 사전에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6일 '수능'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글을 올린 학생은 "이번 커닝은 공부 잘하는 애들(선수)과 커닝을 원하는 자(관객), 커닝을 조직하고 관리하는 사람(코치)으로 나뉘는데 코치들이 선수들을 과목당 30만-50만원에 매수한다"고 밝혔다. 이어 "코치들은 여관에서 시험장에 있는 선수들로부터 답을 받아 답안을 작성한뒤 한 과목당 50만-70만원씩 지불한 관객들에게 일괄적으로 전송하는 방식"이라고설명했다. 또 "이 과정에서 선수들이 휴대전화를 점퍼안이나 상의속에 넣고 답을 두드려서 코치들에게 답을 전달하는데 벌써 학교나 학원에서 연습을 해봤지만 아무탈 없이 편하게 했으며 지난 6월 모의고사에서도 시행했다"고 주장했다. 이 학생이 소개한 이같은 부정행위 수법은 그동안 경찰 수사에서 드러난 것과 완전히 일치하는 것이다. '부정행위'라는 작성자는 "커닝이 한두명이 아니라 우리 학교만 해도 30명이 넘는다"며 "작년에도 여러명 했는데 한명만 걸렸으며 실제로 서울 상위권 대학 들어간 사람도 여럿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같은 부정행위 수법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12년 동안 노력해 온 결과물을 평가하는 수능에서 커닝이라니 말이 되느냐'며 교육청에 철저한 감독을 통해 부정행위를 막아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ID '부정행위'는 "할 수만 있다면 수능때 통신회사들이 문자를 못쓰게 하면 좋겠지만 불가능할 것 같으니 소형 핸드폰 등을 유심히 검사하라"며 "유언비어라 생각하지 말고 꼭 커닝에 대해 엄중히 대처해 주시고 감독을 제대로 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고3 담임이라고 밝히며 실명으로 글을 올린 김모 교사는 "만약 수능에서이런 불미스러운 시도가 예전에도 있었고 금년에도 시도할 예정이라면, 그리고 이런주장이 신빙성이 있는 것이라면 경찰청에 정식 수사요청을 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광주시교육청은 이같은 구체성을 띤 제보에 대해 대책을 마련하지도 않고 오히려 공문을 통해 '확인 결과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으로 파악돼' 삭제를 요청하는 등 직무를 유기했다는 비난이다. 만일 이들의 주장대로 광주시교육청이 이런 제보를 조금더 신중하게 검토해 경찰에 수사를 요청하거나 감시를 철저히 했다면 이번 사건을 미리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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