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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기 조기회복 '경고등'
입력2002-02-25 00:00:00
수정
2002.02.25 00:00:00
기업투자위축· 실업률 지속증가 암초미국 기업들의 투자 위축 및 실업률 증가가 조기 경기 회복의 복병으로 등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특히 침체기가 짧아 정작 회복기엔 상승 탄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함께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진단은 최근 미국 경기에 대해 많은 경제 분석가들이 "최소한 바닥은 지났다"는 것과 함께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고 강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가운데 월가 일각에서 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톰슨-파이낸셜에 따르면 오는 27일 발표될 1월 내구재 주문의 경우 1.0% 증가가 예상되고 있으며, 내달 1일 발표되는 1월 개인소득 및 지출도 각각 0.1%, 0.4%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달 0.2% 상승으로 발표됐던 2001년 4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 역시 이번 주에 0.9% 수준으로 상향 수정돼 발표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 같은 경기 회복을 예고하는 지표들에도 불구, 상당수 전문가들은 기업 투자위축과 함께 경기 침체기가 지나치게 짧은 점 등을 경기 회복 기조를 무디게 할 가능성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고 있다.
◇ 기업투자 위축 및 실업률 증가 복병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AWSJ)은 25일 "미국 경기의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것이라는 낙관론이 대두되고 있지만 경기 회복의 결정적 요인인 기업투자는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조기 회복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미국의 민간 연구기관인 G7 그룹은 25일 2월중 미국 기업투자지수(business investment index)가 마이너스 7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업투자지수가 마이너스 35를 밑돌면 투자가 감소 추세에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최근의 기업투자는 여전히 동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최근의 왕성한 소비 역시 실업률 증가로 빛을 바랠 것이라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실제 미국의 올해 실업률은 6%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도널드 에반스 상무장관은 "경기 회복 여부를 기대하기 전에 실업률이 개선돼야 한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
◇ 짧은 침체, 회복 탄력성 낮출 가능성
일반적으로 경기는 침체기 때 충분한 조정을 받아야 회복국면에서 강한 탄력을 받게 되는데, 이번에는 침체기가 짧아 회복 탄력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와초비아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였던 데이비드 오어는 "미국 경제의 이번 침체가 실재가치 보다 높은 주가나 과도한 소비자 부채, 강한 달러화 등의 거품을 걸러내지 못했다"면서 "이에 따라 미국이 경기회복 과정에서 거품을 제거하는 작업을 동시에 벌여야 하기 때문에 기대 만큼 큰 폭의 회복이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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