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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로 정권교체" 명분 선택

"정권교체는 당원의 열망"…사실상 이명박 손들어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2일 오전 닷새 동안의 칩거를 끝내고 강남구 삼성동 자택을 나서며 모여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짤막한 회견에서 이회창 전 총재의 무소속 출마에 대해“정도가 아니다”고 말했다. 원유헌기자


"한나라로 정권교체" 명분 선택 당권분리등 李제안 우회 수용… 내홍 봉합"과거회귀·구태정치 반복은 문제" 불만 표출도 온종훈 기자 jhohn@sed.co.kr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2일 오전 닷새 동안의 칩거를 끝내고 강남구 삼성동 자택을 나서며 모여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짤막한 회견에서 이회창 전 총재의 무소속 출마에 대해“정도가 아니다”고 말했다. 원유헌기자 "무게추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국의 최대 관심사가 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2일 일단 이명박 후보 '지지'를 시사했다. 이로써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로 촉발된 한나라당 내홍사태는 봉합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사실상 이명박 손 들어줘=박 전 대표의 이날 발언 수위는 여의도 정가의 최고 관심사였다. 박 전 대표의 발언 여하에 따라 이 전 총재 출마로 '보수진영 분열' 양상으로 나타난 정국의 지형이 다시 바뀔 수 있기 때문이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발언에서 그가 평소에 주장해온 대로 '대의 명분'을 택했다. 그는 "한나라당으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처음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에서 '명분우선'을 선택했다. 그러나 여기서 모든 것이 출발한다. 이 전 총재의 출마에 대해서도 '한나라당으로 정권교체'라는 원칙으로 볼 때 "정도가 아니다"고 선을 분명히 그었다. 이 후보가 전날 당권ㆍ대권 분리, 집권 후 지분인정 등을 제안한 것에 대해 우회적인 수용입장을 밝힌 것이다. 대선을 앞둔 미묘한 정국에서 이 후보 측으로는 '천군만마'와 같은 지지의사로 해석된다. 사실 박 전 대표 측 내부에서는 전날 이 후보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한 대응을 두고 강ㆍ온 양면 기류가 크게 엇갈렸다. 이 후보가 직접 나서 박 전 대표를 정치적 동반자로 선언하며 함께할 것을 제의한 만큼 이제는 박 전 대표가 나서서 협력의 모양새를 갖춰야 한다는 기류와 한편에서는 원칙 확인 외의 새로운 것이 없지 않느냐는 소극적인 입장도 있었다. 박 전 대표가 예상을 뛰어넘어 이 전 총재의 출마에 비판적 입장을 분명히 하고 한나라당으로의 정권교체를 강조함으로써 사실상 이 후보 지지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이왕 협력할 것이라면 '적극적으로 돕는 모습'을 보이는 게 전략적으로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검증, 당 운영 불만 등 할 말도 다했다"=박 전 대표는 그러나 이 후보의 검증 문제, 경선 후 당 운영과정의 불만도 빼놓지 않았다. 명분을 중시하되 할 말은 하는 박근혜 스타일이다. '정권교체'라는 원론적인 차원에서는 당원으로서 도리를 다하겠지만 이 후보가 직접 나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여전하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당장 이 전 총재의 출마와 관련해서도 "이런저런 비난을 감수하고 출마한 것은 한나라당이 그간 여러 가지를 뒤돌아보고 깊이 생각해 잘 대처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경선 후의 이 후보 측 인사들이 일으킨 여러 가지 불협화음을 따끔하게 꼬집었다. 또 이 후보와 박 전 대표, 강재섭 대표가 참여하는 3자 정례회동에 대해서도 "필요하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있겠느냐는 생각"이라고 말해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특히 총선 공천권 논란과 관련해 "당에서 공천권을 왈가왈부하며 '패자가 공천권을 가지면 안 된다'는 보도를 봤는데 그럼 승자가 공천권을 갖고 무소불위로 휘둘러야 한다는 말이냐"면서 "그야말로 구태 정치이고 무서운 정치다. 승자고 패자고 간에 공천권을 가져서는 안 된다. 원칙이 무너지고 과거로 회귀하고 구태 정치를 반복하는 것은 그간의 당 개혁을 원점으로 되돌리는 것이어서 큰 문제가 있다"며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입력시간 : 2007/11/1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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