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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즘 '서구 틀' 깨라... '광주비엔날레'개막

「인(人) + 간(間)」을 주제로 내새운 이번 전시는 46개국 250여명의 작가가 참여해 총 393점의 작품을 내걸고 6월 7일까지 71일간 열린다.전시구성은 본전시(국제현대미술전) 외에 「인간과 성」등 다섯 가지의 주제로 열리는 특별전과 각종 기념·후원전등 부대행사도 다채롭게 펼쳐진다. 본전시는 주제인 「인(人)+간(間)」을 중심으로 6명의 커미셔너들이 유럽·아프리카, 북미, 중·남미, 아시아, 한국·오세아니아, 특별코너 등 권역별 상황에 맞게 재해석해 형상화함로써 조화와 합일을 지향하고 있다. 특히 이번 비엔날레에는 1,2회 때와는 달리 서구중심적 틀을 깬 노력이 엿보인다. 이와관련 장석원 전시기획실장은 『강대국 중심의 문화 구도를 다원주의적 관점에서 그리고 뉴밀레니엄의 차원에서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아프리카 지역 커미셔너인 르네 블록 독일 카셀현대미술관장은 작가 20명을 선정하면서 북유럽과 남아프리카를 남북의 축으로 해석해 프랑스·영국·이탈리아·독일 등 현대미술 강국들을 의도적으로 소외시키고, 중간에 중동지역 작가들을 포함시켜 특이한 기획안을 만들어 냈다. 북미지역 커미셔너 토마스 핀켈펄(미술평론가)은 주제 「인+간」을 자화상 개념으로 풀이해 작가들의 다양한 정체성 문제를 다루고 있다. 북미권의 개인주의 문화와 한국의 집단적 정체성 문제를 비교할 수 있도록 꾸몄다. 아시아 지역 커미셔너로 일본의 타니 아라타 우쯔노미야미술관장을 선정한 것도 눈여결 볼 대목이다. 특별전 「예술과 인권」의 큐레이터도 일본의 하리우 이치로씨가 선정되었는데, 덕분에 일본 미술계의 광주 비엔날레에 대한 관심을 크게 높히는 계기가 된 것. 2001 요코하마 트리엔날레의 중요 관계자 27명이 광주 비엔날레 참관을 신청해 모처럼 한일간의 미술교류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밖에 본전시의 중남미 지역은 재미 전시기획자 김유연씨가 한국·오세아니아 지역은 미술평론가 김홍희씨가 각각 큐레이터를 맡았으며 특별코너는 전시총감독인 오광수 국립현대미술관장이 관장한다. 본전시 못지않게 특별전의 내용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세권, 김성희씨가 큐레이터를 맡은 「인간의 숲, 회화의 숲」에는 1,300여명의 작가가 작품을 대거 선보이고, 「인간과 성」이라는 주제로 현대 성문화의 다양한 프리즘을 보여주는 전시는 서정걸씨와 마리 로르 베르나닥 프랑스 보르도 현대미술관장은 큐레이터를 담당한다. 특별전에는 이밖에 하리우 이치로 큐레이터의 「예술과 인권」, 유재길, 김찬동씨의 「북한미술 어제와 오늘」, 윤진섭씨의 「한일 현대미술의 단면」이 준비됐다. 제3회 광주비엔날레는 현대미술을 장악해 온 기존의 서구중심적 틀에서 벗어나 제3세계 권의 다채로운 미술양식을 한자리에 모으고, 특히 아시아의 정체성 확인과 특별전 「예술과 인권」에서도 알 수 있듯이 민주주의에 대한 관심을 중요 테마로 삼아 준비됐다. 관련 인터넷 사이트 WWW.KWANGJUBIENNALE.ORG 이용웅기자YY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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