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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부실’ 도려낸다
입력2003-03-14 00:00:00
수정
2003.03.14 00:00:00
신경립 기자
국내 카드사들이 신용공여기간을 단축하고 영업비용도 최대 40% 줄이기로 했다. 카드사들은 또 과도한 할인서비스, 가맹점 수수료면제 등 적자영업행위를 억제하고 연체관리시스템을 더욱 강화키로 했다.
여신전문금융협회와 9개카드사는 14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경영개선 대책을 발표했다. 카드사들은 이와 함께 재무건전성을 위해 상반기중 다각적인 자본확충 계획을 수립, 시행하기로 했다.
카드사들은 우선 신용판매부문의 수익성제고를 위해 신용공여기간을 선진국 수준으로 단축하고 리볼빙제도를 확대운영키로 했다. 신용공여기간을 하루 단축하면 카드사들은 약 16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카드업계는 분석했다.
카드사들은 또 고비용ㆍ저효율 구조개선을 위한 내부경영 혁신차원에서는 카드사의 영업예산을 최대 40% 절감하기로 했다. 2002년중 카드영업비용이 2조387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할 경우 20% 만 줄여도 약 4,000억원의 절감효과를 얻게된다.
카드사들은 이와 함께 영업조직 축소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여전협회의 신용카드 특별회계 예산도 전년대비 10% 감축하기로 했다.
카드사들은 또 적자영업행위 지양을 위해서는 과도한 할인서비스, 장기무이자할부, 가맹점수수료면제등 출혈영업행위를 하지 않는 것은 물론 연회비 면제상품도 축소하기로 했다. 카드사들은 신용정보의 효율적 관리로 연체 사전방지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물론 신용관리컨설턴트제를 운용하는 등 연체관리시스템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원 등 당국도 카드사 경영개선을 위한 긴급대책 마련에 나섰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사가 그동안 건의해온 부대업무 비율 50% 준수 기한을 연장하는 방안과 함께 현금서비스 수수료 현실화, 조정 자기자본 비율에 매각자산을 포함하도록 하는 내용 등을 집중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카드사들의 한도축소로 인해 신용불량자가 늘어나는 것에 대한 대책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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