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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KT위즈 승승장구 이끈 '황창규의 마법'

7연패 야구단에 170인분 불고기 회식… "근성·패기 보여달라"

황창규(왼쪽) KT 회장이 지난 5일 NC 다이노스 전을 앞두고 올 5월 영입한 외국인 용병 타자 댄 블랙(오른쪽)을 격려하고 있다. KT 위즈는 이날 10대2 대승을 거뒀다. /사진제공=KT


4월만해도 10번중 1번 겨우 이겨 "돈 연연말고 외국인 타자 영입해라"

황창규 회장 물밑에서 전폭 지원… 6월이후 5할 승률 정상궤도 올라

물대포 이벤트 美에 소개되는 등 신생팀 역대 최다 관중 홍보 톡톡


10개 구단이 각축전을 벌이는 프로야구에서 1위 삼성 라이온즈를 필두로 NC 다이노스·두산 베어스·넥센 히어로즈 등 상위 팀의 윤곽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 중 SK 와이번스·LG 트윈스·KT 위즈 이동통신 3사가 공교롭게 8~10위에 머물며 5위까지 주어지는 포스트 시즌 진출기회가 멀어지고 있다. 자칫 그룹 분위기까지 싸늘해질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신생팀으로 여전히 꼴찌인 KT의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 4월 말까지 승률 0.136으로 "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가 기록한 역대 최저 승률(0.188)을 깼다"는 조롱을 받다가 5월 2할대 승리를 거두고 5~7월에는 4할대 승리로 도약하더니 8월에는 무려 0.560의 승률을 기록했다. 시즌 전 우승후보로 꼽히다 하위권을 전전하는 SK 와이번스, 지난해 4강에서 수직 하락한 엘지 트윈스와 대조적이다.



여기에는 발 빠른 용병 교체와 대규모 트레이드를 추진한 구단과 조범현 감독의 리더십이 한 몫 했다. 특히 황창규 KT 회장의 각별한 관심이 KT 위즈를 정상궤도에 올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황 회장은 신년사에서부터 야구단에 관심을 표한데 이어 지난 3월 시범경기와 KT 위즈 첫 수원 홈경기에서 직원들과 같이 열띤 응원을 펼쳤다. 지난 4월에는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야구단 곳곳에 각 그룹사의 기술과 역량이 숨어 있다"며 격려했고, 5월에는 외국인 거포 댄 블랙의 영입을 앞두고는 "돈에 연연하지 말라"며 지원사격을 했다. KT 임직원들도 부서별로 홈·원정 경기에 단체로 참석해 승리할 때마다 금일봉을 전달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지난 5월 KT위즈가 7연패 수렁에 빠지자 선수단 30여명에게 170인 분의 불고기를 사며 사기를 높였다. "KT다운 경기를 보여 달라. 근성 있고 패기 있는 모습을 보여달라"는 황 회장의 독려에 KT 위즈는 곧바로 마산 NC전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연패의 사슬을 끊었고 그 뒤 끈질기게 승부를 거듭하며 승수를 높여 갔다. 황 회장은 최근 사석에서 "KT다운 야구가 빛을 발하며 올들어 턴어라운드하고 있는 그룹의 사기도 높아졌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팬을 끌어 들이기 위해 8월 초에는 두 차례 홈구장에서 KT가 득점할 때마다 경보 사이렌을 울리고 물대포와 소방 호스로 물을 뿌리기도 했다. 이 이벤트는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에 크게 소개됐다. 이인원 KT스포츠 홍보팀장은 "'막내 구단이지만 팬 마케팅을 누구보다 독특하게 잘하고 있다'를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관중도 덩달아 급증해 8월27일 누적 홈관중 53만1,696명으로 신생팀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갱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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