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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행 ‘클린뱅크’로 거듭난다
입력2003-01-26 00:00:00
수정
2003.01.26 00:00:00
김홍길 기자
전북은행이 지역밀착영업과 내실경영으로 외환위기 이후 누적됐던 부실을 다 털어내고 `클린 뱅크`로 거듭 났다. 특히 단 한푼의 공적자금도 안 받고서 4,000억원이 넘는 부실채권을 자력으로 모두 정리했을 뿐 아니라 신용카드 연체율과 부실여신비율을 국내 금융회사들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으로 끌어내려 소형 은행이라도 튼튼히 성장할 수 있음을 안팎에 입증했다.
전북은행은 지난해 말 부실(고정이하)여신비율이 전년 대비 3.21%포인트 떨어진 1.74%를 기록했고 국제결제은행(BIS)자기자본비율도 감독기준(10%)을 훨씬 넘긴 11.32%로 국내 최고 수준의 재무구조를 일궈냈다.
전북은행은 특히 공적자금을 전혀 받지 않고서도 지난 97년부터 2002년까지 4,000억원이 넘는 부실채권을 상각했다. 지난해에는 부실기업에 출자전환한 거액을 비용으로 떨어냈다. 홍성주 전북은행장은 “이제는 걱정할 만한 거액여신이 아예 `제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은행의 재무건전성을 위협하는 요인이 없어진 만큼 경영의 안정성 측면에서는 국내 은행 가운데 으뜸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전북은행의 환골탈태는 다른 은행들이 골치를 썩이고 있는 신용카드사업에서도 두드러진다. 다른 은행과 카드사들의 카드대출 연체율이 11%대까지 치솟고 있는데 비해 철저한 고객 신용 분석으로 연체율을 8.08%로 낮춰 업계 최저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그 동안 다진 기반을 바탕으로 올해부터 제대로 수익을 낼 전망이다. 올해 당기순익 예상치는 450억원으로 지난해의 60억원에 비해 7.5배 늘어나고 부실여신비율은 1,21%까지 낮아진다. 또 총자산이익률(ROA) 1.12%, 자기자본이익률(ROE) 27.11% 등을 달성해 `작지만 알찬 은행`으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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