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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에서 낙관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전고점(1,720)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투자심리도 눈에 띄게 회복되는 모습이다. 단기 부동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1∙4분기 기업 실적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세와 미국 증시의 상승세가 점쳐지고 있는 점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증시로 '머니 무브' 가능성=단기 부동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머니마켓펀드(MMF)는 이달 들어서만 11조원가량 늘면서 85조원까지 확대됐다. 고객예탁금도 이달 들어 1조2,000억원가량 늘어 13조원대를 기록했다. 최근 한 달 사이에 증시 주변의 부동자금이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MMF는 과거 경기회복기의 사례를 볼 때 60조~65조원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에 조만간 이 자금이 움직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된다. 은행 예금도 올 들어 지난 2월까지는 급증세를 보였지만 최근에는 주춤해진데다 부동산 가격도 추가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평가된다. 박형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 예금 및 부동산 투자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며 "조만간 시중 부동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정균 SK증권 연구원도 "기업의 분기 말 자금수요 등이 완화되면 2∙4분기부터는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업실적 사상 최대치 전망=4월부터 본격화될 1∙4분기 실적시즌도 낙관론의 근거다. 올 1∙4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최고치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이 403개 주요기업을 분석한 결과 올해 1∙4분기 매출액은 21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 분기보다도 10%가량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도 22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0%나 급증해 역대 최고치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됐다. 조승빈 대우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이 올 1∙4분기에 사상 최고의 실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실적향상 행진은 오는 3∙4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나라 삼성증권 연구원도 "이번 실적시즌을 거치면서 주가는 한 단계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매수세 더 강화"=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세와 미국 증시의 긍정적 흐름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3월에만 무려 5조3,600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월간 기준 사상 두 번째 순매수 기록을 세웠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4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높고 3∙4분기는 경기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 6개월 이상 외국인 순매수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증시에 대한 추가적인 상승 기대감도 높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미국의 S&P500지수가 지금보다 10%가량 상승해 연내 1,280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S&P500지수는 1,170선을 기록하고 있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우 부진한 소비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투자회복이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며 "S&P500의 정점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24~25배 수준임을 감안할 때 현재 22배에 그쳐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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