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것이라는 소문에 주가가 30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0.05포인트(1.59%) 떨어진 1,856.07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장 초반 25포인트 이상 오른 강세를 보였지만 오후 들어 빠르게 하락세를 보이며 결국 1,860선을 내줬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5,388억원을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날 주가를 끌어내린 것은 시장에서 메신저와 트위터 등을 통해 프랑스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것이라는 루머가 빠르게 번지면서 투자심리를 급랭시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프랑스가 17일 70억유로 규모의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입찰에 실패할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시장의 불안심리를 더욱 키웠다.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 여부에 대해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보통 신용등급이 강등되기 위해서는 신용전망이 먼저 내려가야 하는데 그런 움직임이 없고 최근 무디스 등에서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기 때문에 단순히 루머에 그칠 것이라고 주장한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장중 프랑스 신용등급 하향설 루머가 돌면서 지수가 하락 반전했지만 통상적으로 전망부터 ‘부정적’으로 발표한 후 등급을 하향한다”라며 “최근 신용평가사에서 전망치를 ‘긍정적’으로 발표했기 때문에 말 그대로 루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아시아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는 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한다. 실제 이날 다른 아시아증시는 일본이 1% 가까이 하락한 것을 비롯, 홍콩과 대만 중국 등이 모두 1~3%나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한 증권사의 투자전략 팀장은 “이날 아시아 증시가 함께 밀린 것을 보면 우리나라 만이 아니라 글로벌 증시 전체에 영향을 미칠 재료가 동시에 등장했을 가능성이 높다”라며 “만약 프랑스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경우 그 여파는 가늠하기 힘들 정도이기 때문에 앞으로 추이를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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