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병적 우울증] 원인 파악후 약물.심리치료 받아야
입력1999-11-29 00:00:00
수정
1999.11.29 00:00:00
방상영 기자
임상에서는 이런 증상이 2주이상 거의 매일, 하루종일 지속된다면 우울증으로 진단하고 있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가을은 「병적인 우울증」 때문에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가 가장 많은 계절이다.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하규섭 교수(02-760-2114)는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해 봄에는 기분이 다소 들뜨고, 가을이나 초겨울에는 우울한 감정을 가질 수 있다』면서 『정상범위에서 벗어나 정도가 심하다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할 단계』라고 말했다.
특별히 기분이 나쁜 일도 없는데 울적한 마음때문에 아무 것도 하기 싫거나 재미있는 것도 없고 모든 일이 귀찮다는 생각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20·30대지만 성욕이 격감하고 미래가 온통 비관적으로 느껴져 자살을 꿈꾼다면 심한 경우다.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몸이 쉽게 피로하면서 아픈 것 같고 병에 걸리지나 않았나 걱정을 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자주 한숨을 쉰다면 일단 우울증의 전단계로 보면 된다.
원인은 여러가지다. 단순히 계절적인 변화때문일 수 있고, IMF(국제통화기금)로 인한 실직이나 고용·임금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나타날 수도 있다. 하지만 원인은 달라도 상실에 대한 후유증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이런 증상때문에 업무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거나 수행능력이 떨어져 자살을 생각할 정도라면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조두영 교수는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약물처방과 함께 심리치료를 병행하면 효과적』이라면서 『치료의 핵심은 원인이 무엇인지를 찾아 해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과거에는 우울증 치료약을 먹으면 밤낮 구분없이 졸려 기피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만큼 부작용이 심했다는 말이다. 하지만 요즘은 부작용이 거의 없으면서 효과가 좋은 약이 나와 호평을 받고 있다.
한방에서는 심리치료와 함께 기를 균형있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 즉 화기(火氣)와 수기(水氣)가 화합하지 못해 나타난다는 것. 따라서 면역-자생력을 강화시켜 치료를 시도한다. 면역을 기르는 한약을 복용하면서 기허·혈허·음허·양허등 부분별 이상증상을 치료함으로써 신경쇠약·우울- 불안증 등을 동시에 개선한다.
자생한방병원 제2내과 이성환과장(02-3218-2237)은 『우울증이 있을 때는 심리치료와 병행해 체력을 보강할 수 있는 공진단이나 심장에 영양을 공급하는 연자육(연꽃씨) 달인 물을 복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자연요법을 임상에 적용하는 대체의학도 많이 나와 있다. 향기요법 음악요법 등은 우울증 같은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돼 활용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이과장은 『세상을 살다보면 누구나 잠시 우울해질 수 있고 반드시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되는 경우도 많다』면서 『하지만 몇가지 이상증상이 2주일정도 지속된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울증은 악화전에 치료를 받으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면 개인과 가정을 파탄시키는 불행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방상영기자SANE@SED.CO.KR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