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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600 붕괴… 향후 전망은

악재 산적… 당분간 추세전환 힘들 듯<br>고유가에 인플레 우려 여전 '상승 걸림돌'<br>기업실적 둔화·글로벌 긴축 움직임도 큰 부담<br>"기술적 반등 가능 하지만 본격반전 기대일러"


코스피지수가 결국 1,600선 밑으로 추락했다.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1,700선이 무너진 지 6거래일 만이다. 국제유가 급등 및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히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전망 역시 밝지 않다. 기업실적 하향조정 가능성 및 글로벌 긴축 움직임 등 지수를 억누르는 요인들이 산적해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장세가 긍정적으로 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술적반등 가능하지만 의미크지 않아= 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8.60포인트(1.78%) 내린 1,577.94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연 7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이 기간 지수는 139.85포인트(8.14%)나 급락했다. 지수가 이처럼 단기간에 급락하자 단기반등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반등은 가능하지만 추세를 바꾸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송경근 동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단기간 급락을 기록함에 따라 단기 반등을 생각해볼 수 있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찾아올 반등은 기술적반등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우리 증시를 둘러싸고 있는 외부변수에서 뚜렷한 개선조짐을 발견할 수 없다는 점이 지수전망을 어둡게 한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전일 금리를 인상하며 단기 불확실성을 제거했지만 경기둔화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큰 의미를 두기 어려운데다 국내외 증시를 옥죄고 있는 국제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해소기미가 엿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실적둔화ㆍ정부정책변화 등 악재 산적= 만일 국제유가 급등 및 인플레이션 등 두 가지 이슈가 잘 마무리된다고 해도 전망이 밝지 만은 않다. 또 다른 변수들이 산적해있기 때문이다. 우선적으로 살펴봐야 할 게 기업실적이다. 기업실적은 그 동안 증시가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는 와중에서도 그나마 낙관론의 배경으로 작용했던 부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낙관적인 기업실적 전망에 거품이 끼어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에 대한 의구심이 새어 나오고 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지속적으로 웃돌고 있고 가공단계별 물가에서 생산재 물가지수 상승률이 최종재 물가지수 상승률을 웃돌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 시장에서 형성돼 있는 기업이익 컨센서스에 낙관적 편향이 들어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정책의 변화 가능성도 부담스럽다. 성장우선 정책을 취했던 이명박 정부가 하반기부터 물가안정을 우선시하는 정책으로 선회하면서 긴축정책에 따른 성장정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영원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물가안정으로 정책을 전환하면서 환율의 하락안정, 실세금리의 추가상승 가능성 등이 점쳐지고 있다”며 “여기에 국내경기 전망이 4% 중반으로 조정된 점을 감안하면 2ㆍ4분기 기업실적 발표 시점에 어닝쇼크 가능성도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미국 금융시장의 신용문제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점도 불안요소다. 이 연구원은 “CDS(부도위험스와프ㆍCredit Default Swap)프리미엄이 3월 베어스턴스의 매각 당시 수준에 육박할 만큼 상승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문제에 직면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위원회(FRB)의 정책대응이 다소 무뎌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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