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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방어주, 코스닥 안전판으로 떠올라


미국의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중소형 경기방어주가 코스닥시장의 새로운 주도주로 급부상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54포인트(0.30%) 오른 521.44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지난달 30일부터 10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이날 0.19% 하락하는 등 최근 3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17억원, 33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은 특히 이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만 1,41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이날 디지털콘텐츠(2.94%), 오락ㆍ문화(2.82%), 통신방송서비스(1.24%), 섬유ㆍ의류(0.27%), 음식료ㆍ담배(0.23%) 등이 대거 올랐다.

눈 여겨 볼 것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큰 두각을 보이지 못했던 경기방어주들이 최근 완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엔코(19.57%), 웰크론(8.44%), 매일유업(13.66%), 한국정보통신(10.10%), SK브로드밴드(16.54%), 온세텔레콤(12.78%), GS홈쇼핑(8.05%) 등 섬유와 통신, 음식료 업체 등 경기 흐름에 둔감한 종목들이 이달 들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경기방어주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중소형주로 투자자의 관심이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KT&G와 엔씨소프트 등 대형 경기방어주들은 각각 1%와 4% 이상의 하락세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하원의회가 13일 개원할 예정이지만 재정절벽에 대한 해결책이 도출돼 바로 실행될 지는 의문”이라며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대형 수출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중소형 경기방어주들로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미국, 유럽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연말까지 짧게 끊어가는 방식의 투자 패턴이 나타난다고 보여진다”며 “글로벌 경기침체와 환율에 덜 민감한 중소형 음식료주 등이 상대적으로 주목 받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중소형 경기방어주의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글로벌 시장에 대한 방향성을 잡기가 쉽지 않아 코스닥시장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며 “코스닥지수가 540포인트 수준까지는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이후에는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조정세가 나타날 수 있으리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김형렬 팀장도 “국내 증시에 단기적으로 선행될 수 있는 변화가 적을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의회에서 재정절벽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는데 실패한다면 경기방어주로 쏠림 현상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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