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벤처기업의 경작/최동규 중소기업연구원 부원장(여의도칼럼)
입력1997-04-19 00:00:00
수정
1997.04.19 00:00:00
최동규 기자
벤처기업 육성이라는 정부 방침이후 우리사회는 마치 벤처기업만이 살길인 듯 벤처기업에 대한 관심이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다.분명히 벤처기업이 한국 산업구조의 변화나 구조고도화에 중요한 자리매김을 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그렇지만 기존 중소기업과 새로 태어나는 중소기업간에 균형과 조화가 필요하고, 그것이 자원배분의 효율성을 가져오는 길이라는 당연한 명제앞에서 최근의 벤처기업 육성 열풍에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자칫 벤처기업 육성에 대한 편향적인 지원이 기존 중소기업의 소외로 이어져 불균형적인 산업구조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정부의 벤처기업 육성의지가 제대로 자리매김해 우리나라 경제위기의 돌파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몇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벤처기업에 대한 명확한 개념이 있어야 한다. 어떤 정책목적을 양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정의를 매우 넓게 혹은 애매하게 할 경우 그 정책의지는 초점이 흐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벤처기업 육성도 한국의 여건을 감안한 현실적인 개념정립하에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벤처기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 토양이 가꾸어져야 한다. 벤처기업 육성은 의지만큼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품종이 좋은 씨앗이라도 기후나 토양에 맞지 않는다면 싹도 틔우지 못하고 죽어버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잠재력을 발굴하고 우리 사회에 안전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져 나가야 한다.
벤처마인드를 가진 창업가를 양성하기 위한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 개발과 벤처기업에 필요한 투자자금의 조달, 벤처기업의 직접금융조달을 용이케 하는 자본시장 육성등이 필수적이라 하겠다.
끝으로 미국의 벤처기업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면에는 자율과 경쟁의 원천으로서 작은 기업들에 대한 인식이 확고하기 때문에 자긍심을 가질 수 있었다는 점과 거대한 국내시장이 존재하고 있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최근의 벤처기업 육성에 대한 열정이 전염병처럼 어느 순간 사라지지 않고 지속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