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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특강] 장기금리는 어떻게 결정

물가·시중자금 사정등 복합 고려콜금리 등 단기금리가 중앙은행(한국은행)의 공개시장조작, 단기자금 수급 등을 통해 주로 결정되는 반면 장기금리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종합적으로 작용해 변동한다. 대표적인 장기금리는 채권수익률. 채권의 경우 금리보다는 '수익률'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채권수익률을 결정하는 요인으로는 경기 및 물가전망, 중앙은행의 통화정책방향, 채권시장의 수급, 주식시장 등 금융시장 동향 등이 있다. 보통 경기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 채권수익률은 상승한다.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될 경우 기업의 자금수요도 늘어나며 채권발행물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 때 수익률은 '할인율'의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채권발행 물량이 늘어나면 채권값을 보다 많이 할인해야 발행된 채권이 제대로 판매될 수 있다. ▶ 채권수급, 경기전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 채권수익률은 특정 요인에 의해서만 변동하는 것은 아니다. 경기가 호전되거나 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한국은행이 콜금리 운용목표를 올리더라도 장기금리가 오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올해가 대표적인 예다. 지난 5월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올렸지만 장기금리 지표인 국고채(3년만기) 수익률은 오히려 떨어졌다. 콜금리 인상 전까지는 금리인상 기대로 장기금리가 올랐지만 그 후에는 오히려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국고채 수익률은 4월말에는 6.3%를 웃돌았지만 계속 내림세를 보이며 이달초까지 5.6%선까지 떨어졌다. 최근에는 수익률이 다시 상승하고 있지만 아직은 6%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역설적인 현상이 빚어진 것은 우선 채권시장에서 발행 물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한햇해동안 20조원의 예보채가 발행됐지만 올해는 전면 중단됐다. 이처럼 채권 공급이 줄어들자 값을 매기는 할인율(수익률)도 떨어진 것이다. 채권 공급 감소와 함께 외국은행 국내지점이 금리변동에 따른 손실을 줄이기 위해 채권 매입을 확대한데다 미국의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도 채권수익률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 주가와 채권수익률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 보통 주가가 오르면 채권수익률도 상승한다. 이달들어 국고채 수익률이 크게 오르며 6%선에 근접하고 있는 것도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이처럼 주가와 채권수익률이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주식과 채권이 서로 대체적인 성격의 금융상품이기 때문이다. 주가가 오르면 굳이 채권에 투자할 필요가 없어진다. 채권이 주식에 비해 안정적인 상품이지만 주가가 상승하면 투자수익이 주식보다는 낮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가가 상승하면 수익률(할인률)이 높아지면서 채권값은 떨어지게 된다. 반면 주가가 내려가면 채권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면서 수익률(할인율)도 떨어지면서 채권값은 오르게 된다. 김민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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