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석유화학이 오는 2015년까지 태양광 관련 사업에서 매출 1조원을 달성해 세계 톱 10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홍기준(사진) 한화석유화학 사장은 24일 울산시 남천동에 있는 울산2공장 내 태양전지 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비전을 밝혔다. 한화석유화학은 현재 연간 30㎿ 발전 규모의 결정질 태양전지 생산설비 시험 가동을 마무리 한 상태로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상업생산을 개시해 오는 2010년 3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30㎿는 1만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기량이다. 홍 사장은 "태양전지 생산규모를 2012년 300㎿로 10배 늘리고 2015년에는 1ㄹGW까지 확대해 세계 시장의 5%를 점유하고 1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화석유화학은 2015년까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태양전지-모듈-시스템으로 이어지는 태양광 관련 '원료-제품 수직계열화'를 완성해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태양광 기초원료인 폴리실리콘의 경우 적당한 시기를 골라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홍 사장은 "해외 업체 인수를 통한 폴리실리콘 시장 진출을 검토했지만 지난 여름 유보한 적이 있다"면서 "앞으로 3~5년 정도는 글로벌 시장에 공급 초과 상황이 예상되는 만큼 시기를 잘 골라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태양광 모듈 및 시스템 사업에 대해서는 "설치 사업의 성격이 강해 해외에 직접 나가 해야 할 분야"라면서 "한화건설 등 계열사와 협력해 국내에서 사업 경험을 쌓은 뒤 해외에 진출하겠다"고 설명했다. 홍 사장은 태양광 발전 단가와 기존 화석연료 사용 발전 단가가 같아지는 시점(Grid Parityㆍ그리드 패리티)이 2015년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태양광 산업의 거품이 제거돼 더 좋은 사업환경을 맞게 됐다"면서 "2012년 이후 태양광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5년을 전후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보며 태양광의 그리드 패리티도 이때 달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화석유화학은 2015년까지 매출 9조원과 영업이익 1조2,000억원 달성하고 글로벌 선도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내용의 '글로벌 케미컬 리더 2015' 비전을 세우고 해외 사업 강화, 신사업 확대 등 공격적인 경영 전략을 구사해나가고 있다. 홍 사장은 "비전 달성에서 핵심은 해외 생산 능력 강화와 신사업 성공"이라면서 "2015년에는 태양광, 탄소나노튜브, 바이오의약품, 2차전지 양극재 등에서 전체 매출의 20%를 달성해 다각화된 사업구조를 갖춘 회사로 완전히 변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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