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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특수… 유통업계 '즐거운 비명'


경기불황과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해외여행 대신 국내로 발길을 돌리는 여행객들이 크게 늘면서 제주 지역 대형마트와 편의점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여행 기간 동안 음식을 직접 조리해먹는 알뜰 여행객이 증가한데다 동해안의 저온 현상으로 제주도가 피서지로 더욱 각광받은 것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도 꾸준히 늘면서 본격적인 '제주도 특수' 시대를 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시즌이 시작된 지난 7월 17일부터 이달 9일까지 제주점, 신제주점, 서귀포점 등 제주도에 위치한 3개 점포의 매출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 신장했다. 특히 관광지와 숙박업소 밀집지역에 위치한 서귀포점은 무려 7.8%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이마트 전 점포(기존점 기준)의 매출신장률은 1.8%로 제주 지역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는 경기불황의 여파로 제주 현지음식점보다는 대형마트에 들러 신선식품이나 가공식품을 구매, 직접 조리해먹는 알뜰 소비자들이 늘면서 관련 상품군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마트도 지난달 27일부터 8월 9일까지의 제주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 점포의 평균 신장률이 0.7%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무려 8배 가량 높은 수치이며 전체 점포 순위에서도 4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품목별로는 휴가지에서 먹기 편한 분식류와 치킨 등 즉석조리식품과 컵라면이 각각 29.6%와 48.4%씩 신장했으며 통조림(27%)과 과자류(10.7%)의 매출도 높게 나타났다. 이 밖에 휴가지에서 간편하게 씻을 수 있는 세안용품과 헤어스타일링 제품도 55.5%와 55.3% 가량 매출이 각각 늘었다. 강철민 롯데마트 제주점장은 "바캉스 수요로 인해 평소보다 고객 수가 20% 가량 증가했다"며 "이에 맞춰 이달초부터는 인근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휴가지 현장 마케팅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GS25는 지난 1~9일 제주 지역 90여개 점포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3% 증가했으며 중문단지와 협재 해수욕장 등 주요 관광지에 위치한 점포 매출은 29%나 급증했다. 특히 최근 제주도를 찾는 일본인과 중국인 관광객들이 크게 늘면서 이들이 주로 구매하는 막걸리와 김 매출은 각각 74.8%와 30.6%씩 신장했으며 김치도 29.8%나 매출이 늘었다. 이에 맞춰 GS25는 관광지 주변 점포를 중심으로 해변용품 판매대와 관광상품 판매대를 따로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훼미리마트도 지난 1~8일 제주 지역 150여개 점포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3.7% 신장했으며 주요 관광지 주변 20여개 점포 매출은 무려 67.2% 급증했다. 특히 제주테라스점(102.2%)과 제주합덕점(97%)은 매출이 1년새 새 두 배 가량 뛰어올랐다. 품목별로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국산차와 고추장ㆍ된장류가 308.6%와 292.8%씩 매출이 늘었으며 막걸리(80.3%)와 김치(64.1%)도 높은 인기를 끌었다. 한편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한달간 제주도를 찾은 여행객은 내국인 54만2,349명, 외국인 5만6,756명 등 총 59만9,105명으로 종전 최고치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의 49만8,387명에 비해 20.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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