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전환사채(CB)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주식으로 바꾸는 코스닥 기업들이 크게 늘면서 코스닥 시장이 단기 고점에 도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달에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기업들이 속속 CBㆍBW를 전환하고 있다. 오디티는 이날 총 발행주식 수의 7.15%에 달하는 46만4,744주의 신주인수권이 행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주인수권 가격은 1,349원으로 이날 종가(3,850원)의 35% 수준에 불과하다. 오디티는 이달에만 64.17% 상승했다. 오리엔탈정공도 지난 20일 신주인수권 행사로 43만3,721주가 오는 30일 추가 상장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오리엔탈정공은 2월 말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최근 한달간 주가가 무려 70% 이상 올랐고 이날도 0.9% 오른 5,600원을 기록했다. 오리엔탈정공의 신주인수권 행사가액은 1,330원이다. 이밖에 신천개발, 동양반도체, 케이디씨, 시그마컴 등도 최근 CB 또는 BW를 주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주가가 충분히 올랐다고 판단해 주식전환을 통해 차익을 챙기기 위한 것으로 풀이하며 코스닥 시장의 단기 고점론을 제기했다. 한요섭 대우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지표로 볼 때 코스닥 시장은 단기 과열권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의 관심이 커졌을 때 차익실현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거래량 및 거래대금도 크게 늘었다. 평소 5억~6억주 수준이던 코스닥 시장 거래량은 10억주 가까이 증가했으며 거래대금도 1조7,000억~1조8,000억원 수준을 넘어 2조5,000억원에 육박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도 “최근 거래량이 크게 늘면서 주가가 급등한 종목 대부분은 급등 사유가 불분명하다”고 주의를 요구했다. 실제 에이트픽스, 신천개발, 엔이씨 등은 이달에 18~42%의 수익률을 보였지만 최근 하락 반전하고 있다. 김성노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최근 초 저가주의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거래량이 늘었지만 거래대금은 우려할 만한 상황 아니다”며 “아직 코스닥 시장의 과열을 논하기엔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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