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KOTRA가 발간한 '경쟁국 대(對)유럽 M&A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유럽에서 35건(142억 달러 규모)의 M&A를 실시했다.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일본도 22건(37억 달러)로 전년보다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거래 건수로는 한국을 크게 앞섰다. 우리나라가 지난해 인수한 유럽 기업은 총 7억 달러 규모(6건)에 그쳤다. 이는 중국의 20분의 1, 일본의 5분의 1 수준이다.
보고서는 중국 기업들이 에너지·물류 등 기간산업 위주로 유럽 기업들을 인수하던 데 그치지 않고 최근에는 정보기술(IT)·금융·식품 등 전방위적인 공략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경우 해외기업 M&A를 내수 부진의 돌파구로 활용, 유럽 기업의 기술력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현지 생산시설 구축에도 나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KOTRA 측은 "유럽 재정위기의 여파로 자금난을 겪는 알짜기업이 늘어나면서 유럽 M&A 시장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3,332억 유로 규모에 달했다"며 "유럽의 기술력과 브랜드, 현지 유통망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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