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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 열기' 다음 타자는 제일모직

삼성SDS 청약 환불금

15조 이상 이동 가능성


삼성SDS 일반공모 청약이 마무리되면서 공모주 시장의 관심은 이제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으로 넘어갔다.

삼성SDS 일반공모 청약에 몰린 청약 증거금이 15조5,500억원에 달한 것을 고려하면 삼성SDS 공모주를 배정 받는 데 들어가는 2,300억여원을 제외한 15조3,000억여원의 자금이 새로운 투자처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6일 삼성SDS 상장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의 집계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틀간 삼성SDS 공모주를 사기 위해 몰린 자금은 15조5,497억원이다. 이 중 실제로 삼성SDS 공모주를 배정 받는 2,318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청약 증거금은 오는 10일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들의 계좌로 환불된다.

시장전문가들은 환불된 자금이 다음달 10일부터 이틀간 진행될 제일모직을 비롯한 우량 공모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공모주 청약 증거금 환불금은 안전한 투자 성향을 가진 자금"이라며 "청약 증거금 환불을 받은 투자자들은 보통 주식시장에 다시 투자하지 않고 다시 공모주 투자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제일모직은 삼성생명(032830)·삼성전자(005930)로 이어지는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또 상장 후에는 삼성그룹의 지주회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제일모직의 지분 25.10%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8.37%,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이 8.37%로 똑같이 보유하고 있고 이 회장도 3.72%의 지분을 갖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3조185억원, 당기순이익은 963억원을 기록했다. 아직 공모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희망공모가 밴드(4만5,000원~5만3,000원)를 고려하면 공모자금이 최대 1조5,000억원에 달해 올해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일모직 외에 시장에서 유망 공모주 꼽히는 종목들은 폴리이미드필름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에스케이씨코오롱피아이, 무선주파수 부품을 생산하는 텔콘, 2차전지 생산자동화 설비 제조 업체 디에이테크놀로지, 글로벌 풍력타워 업체 씨에스윈드 등이다.

최현재 유안타증권(003470) 스몰캡팀장은 "올 상반기에 상장된 업체는 6개밖에 없었지만 하반기에는 30~40개로 늘어났다"며 "워낙 새로 상장하는 기업들이 많다 보니 상반기에 상장한 기업들처럼 상장 초반에 수급이 몰려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는 선별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인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기관투자가 수요예측 경쟁률이 200~300대1 정도로 높게 형성되는 업체들에 투자하는 편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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