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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리 무선통신기술 '대격돌'

'바이너리'' 와이브리'등 신기술 속속 선봬<br>속도·효율성 개선…지그비등과 한판승부<br>


휴대폰 등 휴대용 디지털기기뿐 아니라 가전제품 등을 무선으로 연결해주는 ‘근거리 무선통신’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자부품연구원이 지난 9월 전송속도와 효율성을 크게 높인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인 ‘바이너리 CDMA’를 개발한 데 이어 노키아도 이 달 초 ‘와이브리(Wibree)’를 공개했다. 와이브리는 10m이내의 거리에서 1Mbps의 전송속도를 낼 수 있는 근거리무선통신 기술로 블루투스에 비해 전력소모량이 적고 모듈의 크기가 작은 데다 생산비용도 낮다. 노키아는 와이브리를 이미 대중화된 블루투스와 연동시켜 기존 블루투스 소비자들을 자연스럽게 와이브리로 끌어들인다는 전략을 추진중이다. 와이브리가 탑재된 휴대폰은 내년 2ㆍ4분기께 판매될 예정이다. 한편 바이너리CDMA는 최대 도달 거리가 500m에 달하며 전송속도는 최대 55Mbps에 이른다. 또한 한꺼번에 250여개의 단말기를 동시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홈네트워크를 구성하는데 효과적이다. 전자부품연구원은 올 해 말부터 시제품 개발에 들어가 내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착수할 계획이다. 고용량 데이터 전송능력을 갖춘 UWB도 조만간 상용화될 전망이다. UWB는 최대 전송속도가 200Mbps에 달한다. 고화질 영화 한 편을 30초면 내려받을 수 있다. UWB를 활용하면 PC에서 다른 PC로 고용량 데이터를 간단하게 전송할 수 있고 PC에 저장된 동영상 파일을 무선으로 TV로 전송해 감상할 수도 있다. 이미 널리 보급되고 있는 블루투스와 지그비도 시장을 선점해 나가고 있다. 유럽의 경우 핸즈프리 제품으로 블루투스 기기들이 각광을 받으면서 가장 보편적인 근거리통신기술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전력소모량이 많기 때문에 기술 보완이 이뤄지지 않으면 다른 경쟁 기술에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지그비는 수백m에 달하는 도달거리와 낮은 전력소모량, 최대 수천개의 기기 연결 등의 특징을 갖고 있다. 하지만 데이터 전송속도는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조명ㆍ경보ㆍ원격제어 등 제한된 분야에서 주로 활용된다. 통신업계의 관계자는 “개인용 무선통신기술인 블루투스와 산업용 무선통신기술인 지그비가 내년부터는 UWB, 바이너리CDMA 등과 힘겨운 경쟁을 벌여야 할 것”이라며 “서로 우열을 가리기 힘든 만큼 보다 많은 협력업체를 확보한 진영이 최종 승자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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