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림 29일까지 두번째 개인전··· 박상훈 '후아유'는 9월 1일까지
 | 신현림의 ‘작아지고, 멀어지고, 사라지는 것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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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현림의 '작아지고, 멀어지고, 사라지는 것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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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아유’ -이효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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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아유’ -전도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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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악, 이성과 감성, 수수함과 화려함… 이 모든 요소들을 갖고 있는 인간이야말로 예술에서 으뜸의 소재. 인간을 생각하게 하는 사진전이 두 곳에서 열리고 있다. 시인ㆍ화가ㆍ사진작가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고 있는 신현림의 두번째 개인전 ‘작아지고, 멀어지고, 사라지는 것들’과 사진작가 박상훈의 개인전 ‘후아유(Who are you?)가 그것.
◇오만을 치유하는 사진 한 장=‘지루한 세상에 불타는 구두를 던져라’ ‘세기말 블루스’ ‘해질녘에 아픈 사람’ 등의 시집을 낸 시인 신현림이 사진전문갤러리 나우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2004년 ‘아!我 인생찬란 유구무언’ 전에 이은 두번째다.
전시에는 그가 15년 동안 국토기행을 하면서 찍은 사진들 20여점이 소개된다. 안개가 자욱하게 핀 하회마을, 이미 죽어버린 새만금의 갯벌 등 우리의 산천이 사람들과 함께 카메라 앵글에 잡혔다. 사진 속 광활한 바닷가를 보고 있노라면 자연의 위용과 장엄함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듯 보이지만, 모래사장에 조그맣게 서 있는 인간들을 통해 작가는 세상의 모든 생명체는 작아지고 멀어지고 끝내는 사라진다는 진리를 조용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작가는 “자연은 말없이 생명체를 치유하고 정화하지만 인간의 오만함은 자연을 파괴하고 있다”며 “사진 속 인간이 작은 것은 거대한 자연 앞에 인간이 얼마나 하찮은 존재인가를 표현하고 그 속에서 자신을 성찰할 수 있도록 하기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29일까지. (02)725-2930
◇스타의 뒷모습에 담긴 인간의 내면=청바지에 구겨진 면 자킷 차림으로 고개를 숙인 남자.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막 퇴근을 서두르는 듯 한 소탈한 뒷모습을 한 이 사람은 배우 송강호다. 그 옆에는 평범한 티셔츠에 치마 차림을 한 배우 전도연의 뒷모습이 옆집누나처럼 푸근하게 걸려 있다.
세계 3대 광고상의 하나인 ‘뉴욕 페스티벌’에서 두차례의 금상과 ‘칸느 국제광고제’에서 금사자상을 수상하면서 광고계의 대표 사진작가로 유명세를 치러왔던 박상훈이 스타들의 뒷모습에 포커스를 맞췄다. 예전에는 스타들의 자연스러운 눈빛과 표정에 중심을 두고 그들의 본질에 다가서려 했던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 그들의 뒷모습을 통해 내면을 들여다본다.
작품에는 스타들이 메이크업이나 화려한 의상을 벗고 있는 그대로 모습으로 최소의 조명아래 섰다. 이들의 뒷모습에는 화려하게 포장된 상품이 아닌 한 인간의 진솔한 모습이 드러나 있다. 전시는 갤러리 인에서 9월1일까지 계속된다. (02)732-46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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