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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당권레이스 막올라

김근태 前복지 이어 정동영 前통일도 당의장 출마선언<br>김영춘도 '40대 기수론' 기치로 출마 의사<br>親盧계열서도 김혁규·김두관 독자후보 내<br>당권레이스 본격화 땐 親노-反노 대결양상

열린우리당의 당권경쟁 구도가 거의 윤곽을 드러냈다. 김근태(GT)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 이어 정동영(DY) 전 통일부 장관이 11일 당의장 출마 의사를 공식 밝힘에 따라 DY-GT간 2파전의 막이 올랐다. 여기에 당권 도전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던 40대 초ㆍ재선 그룹과 친노(親盧) 계열에서도 각각 지지 후보를 내면서 당권 레이스는 보다 다양한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DY는 이날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당의장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전당대회에서 올바른 ‘소통의 리더십’을 갖춘 지도부가 구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국 축구가 아드보카드 감독 부임 후 해이해진 기강과 혼란을 딛고 살아났듯 주식회사 열린우리당을 명실상부한 우량기업으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1ㆍ2 개각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당ㆍ청 관계를 의식한 말로 보인다. 최근 당의 지지율 하락에 ‘당권파’의 책임이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그는 “‘당권파’라는 말은 당 의장을 지낸 분들에 대한 모욕”이라며 “지난 1년 반 동안 6자회담ㆍ남북관계에 100% 노력을 쏟아 부었고 당무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1ㆍ2 입각에 반발해 온 당내 초ㆍ재선 ‘서명파’ 모임의 김영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신(新) 40대 기수론을 생각한다’란 글에서“당은 대통령의 부속물이거나 거수기여서는 안된다”며 “당의 노선에 걸맞은 통치행위는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고 반대로 위배될 때는 비판과 견제가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당권 도전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온 김 의원의 이 글은 사실상 출마의 변인 셈이다. 같은 서명파인 이종걸 의원도 조만간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DY와 반노(反盧) 그룹인 김영춘 의원이 최근 민감한 정치권 화두로 부상한 당ㆍ청 관계를 거론하며 출마 의사를 밝히고 나선 가운데 당내 양대 친노(親盧) 계열인 의정연구센터와 참여정치실천연대가 각각 김혁규 의원과 김두관 대통령 정무특보를 독자 후보로 내세우고, 견제에 들어갔다. 자연스럽게 당권 레이스가 친노 대 반노간의 대결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는 셈이다. 김혁규 의원은 최종 입장은 유보하면서도 “대권 후보를 바라보는 두 전 장관이 당 문제를 대권에 연결시켜 당이 어려움을 당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출마의지를 드러냈다. 친노 그룹은 독자후보를 낸 이유는 ‘비정비김(非鄭非金)’으로 요약된다. DY는 창당 이후 사실상 실권을 장악해온 당권파로 당 지지율 하락의 책임이 있고, GT는 개혁 이미지로 민심을 멀어지게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40대 기수인 김영춘 의원과 의정연, 참정연의 후보들이 DY-GT간 2파전을 깰만한 파괴력을 갖고 있다고 보는 이는 드물다. 따라서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하면 군소진영은 후보단일화에 나서거나 DYㆍGT를 지지하며 사퇴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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