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은 2ㆍ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7.9% 증가한 1,825억원, 반면 영업이익은 16.4% 감소한 117억원을 기록했다고 17일 공시했다. 부문별로는 부엌대리점이 33.7%, 인테리어 직매장 18.1%, IK(중저가 부엌가구 브랜드) 유통 18.8% 증가한 반면, 인테리어 대리점은 17.8%, 특판도 15.6% 감소했다.
한샘 관계자는 “내년 이케아 진출에 대비한 외형 확장에 나서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하반기부터 투자 성과가 반영되면 매분기 두 자리수 성장세를 보이고, 연간으로도 4년째 사상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Q. 2ㆍ4분기 매출이 7.9%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6.4% 감소했다
A. 내년 가구업체 이케아의 진출에 대비해 영업인력 충원, 대형매장 확대 등 적극적으로 외형 확대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업체를 상대로 경쟁하려면, 조 단위 매출을 이뤄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지금이 굉장히 중요한 시기다. 이미 1ㆍ4분기에 IK 유통부문 인력을 대거 충원했고, 아직 충분한 성과가 나오지 않아 고정비 부담이 있다. 또 온라인 및 홈쇼핑 채널로도 투자를 많이 하고 있지만, 아직 매출이 정상궤도에 오르지 않아 이익률은 낮다. 기존 오프라인 및 대형 직영점의 경우 10% 수준인데, 아직 이에 못미친다.
Q. 하지만 1ㆍ4분기 대비로는 늘어났다. 계절적 영향이 있나
A. 통상 짝수 분기가 호경기인데다, 윤달 영향으로 혼수가 많이 늦춰서서 더 영향이 컸다.
Q. 부문별로 부엌대리점이 가장 높은 매출 신장세를 보였고, 전체매출에서의 비중도 가장 높다. 매출 기준으로는 인테리어 직매장과 IK유통의 증가세가 높다
A. 쉽게 말해 대형매장과 중저가 브랜드 부문이 늘어나고 있다.
Q. 인테리어 대리점과 특판은 모두 15% 넘게 매출이 줄었다
A. 인테리어 대리점은 이사 및 혼수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업계 전반적으로 실적이 평균 30% 가까이 감소했다. 또 특판은 B2B부문으로 건설사에 납품되는 것인데, 최저가 입찰 형식이라 마진율이 낮아 비중을 줄여가고 있다. 사실 특판 때문에 에넥스도 어려워진 것이고, 리바트도 이 부문을 줄여가고 있다.
Q. 최근 주방가구 업체 에넥스가 금융감독원 신용위험평가에서 C등급을 받으며, 워크아웃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샘은 영향이 없나
A. 한샘의 경우, 특판부문이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10여년 전부터 ▲최저가ㆍ저마진 입찰 ▲통상 6개월 어음 지급 ▲건설사 부도에 따른 부실채권화 우려 등을 이유로, 우량업체와 조건 좋은 거래만 가져왔다. 특판에 과도하게 의지해서는 안된다는 판단을 했다. 또 한샘은 지난 IMF 사태나 금융위기 때에도 늘 큰 폭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해왔다. IMF 즈음 인테리어가구 사업에 진출하니, 경쟁사들이 줄줄이 도산해 오히려 우리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그 덕분에 매출이 기존 1,000억원 수준에서 5년새 4,000억대로 급증했다. 외부적인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걱정이 없다.
Q. 경기 영향으로 인테리어 부문 실적이 악화됐다면, 부엌가구에도 영향이 있지 않나
A. 인테리어업계에는 에몬스ㆍ보르네오ㆍ동서ㆍ바로크 등 알려진 경쟁자가 많지만, 부엌가구 부문에는 한샘 외에 에넥스ㆍ리바트 정도다. 하지만 에넥스는 워크아웃이 예상되고, 리바트는 연간 50억원 규모로, 분기 450억원인 한샘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또 한샘의 경우, 대형매장이나 홈쇼핑ㆍ온라인을 통한 유통 측면에서 이를 극복해나가고 있다. 특히 고가 브랜드인 키친바흐 매출이 많이 늘었고, 홈쇼핑도 올 들어 7월까지 주문매출이 500억원에 달한다. 실제 매출은 각 지역 부엌가구 대리점에서 발생되니, 이 때문에 올 들어 부엌대리점 매출이 좋아지고 있다.
Q. 하반기 및 연간 매출 전망은. 작년 수준을 넘어서나
A. 상반기에 투자해온 것이 가시화되고 있어, 3ㆍ4분기부터 전분기 대비로나 전년 동기대비로나 두 자리수 성장세가 예상된다. 또 3ㆍ4분기보다 4ㆍ4분기가 더 좋을 것이다. 올해 연간으로는 작년 매출 증가율(13%)를 충분히 넘어설 것이다. 올해로 4년째 사상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다.
Q. 전일 한화증권에서는 목표가를 기존 3만원에서 2만2,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A. 올 들어 새로운 성장동력이나 실적 성장세를 숫자로 보여주지 못해서 그럴 것이다. 그간 꾸준히 IK 및 온라인, 대형 플래그샵 등에 투자해왔지만, 국내외 경기 및 부동산 경기 영향으로 실적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는 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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