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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총선] 해외변수에 일시 불안

단순한 외풍인가, 아니면 개혁에 대한 불안감인가. 열린우리당이 과반수 의석을 점유한 17대 총선 후 처음 열린 금융시장이 주가급락ㆍ환율급등의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향후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 지고 있다. 여대야소 전환과 함께 정국불안으로 인한 ‘네거티브 효과’가 차단되면서 금융시장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상황은 반대의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16일 금융시장의 불안은 국내요인보다는 미 증시 약세와 달러화 강세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뿐중장기적으로 보면 정국안정 자 체가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경제정책에 힘이 실리면서 경기회복을 앞당기는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 서 해외 불안만 잠잠해지면 주가는 바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 ◇주식시장 약세, 국내보다는 해외요인이 원인=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외국인의 선물매도가 유발한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를 견디지 못하고 9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외국인들은 특히 전체적으로는 6,608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개장 전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하나은행을 8,447억원 순매수한 것을 제외하면 오히려 1,761억원을 매도했다. 총선이라는 국내 불안요인이 사라졌지만 미국 주식시장이 급락한데다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감,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오히려 악재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유례없는 1만계약 이상의 순매도를 보이면 서 지수가 떨어지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보여줬다. 환율도 이틀간 20원 가까이 급등하면서 1,160원대에 진입했다. 지난달 22일 이후 처음이다. 이는 무엇보다 지난주 말 엔화환율이 109엔대까지 급등 한데다 미국 경제지표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총선 전날인 지난 13일 1,140원대를 철벽같이 방어해낸 정부가 내친 김에환율을 1,160원대에서 방어하기 시작하면서 오름세가 탄력을 받았다. 은행 의 한 관계자는 “역외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데다 정부마저 환율을 더 올리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쉽게 매도하지 못하는 상황”이 라고 말했다. 이날 국내 국고채 금리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 대비 0.03포인트 상승한 연 4.65%에서 거래됐다. ◇총선결과, 중장기적으로 금융시장에 긍정적=금융시장이 해외변수에 휘둘 린 반면 국내 총선결과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여대야소 체제가 경제정책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심리적이나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권 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물론 총선이 끝나면서 불확실성이 줄 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새로운 모습에 대한 기대감을 주는 수준은 못 된다”며 “외환시장의 경우 국가신인도까지 영향을 미치지 못했고 금리도 정당간 이견이 있거나 새로운 변수가 있으면 모를까 기존 흐름을 그대로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병철 금융연구원 연구위원도 “일단 거대여당이 탄생하면서 정부와 국회 는 총선 전과 달리 협력체제를 갖춰나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하지만 여야 불문하고 상생의 정치를 내걸고 있는데다 경제에 주력하겠다는 의 사를 밝히고 있어 정치권의 금융시장에 대한 파급효과는 사라질 것으로 보 인다”고 분석했다. 강삼모 금융연구원 연구위원도 “탄핵정국의 경우 기존에 없던 정치적 불안요인이 터지면서 금융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지만 총선은 예정됐던 불안요소가 사라진 것에 불과하다”며 “향후 환율은 국내요인보다 엔화환 율ㆍ유가 등 대외적 요인에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민간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무리한 환율방어에 나서 업계일각에서는 오히려 불안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며 “국내외 경제 펀더멘털과 괴리된 외환정책은 물가와 국가신인도에 큰 타격을 입힐 수도 있다” 고 우려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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