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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룡의 해' 지나니 출생률 뚝

작년 1000명당 8.6명 역대 최저… 합계출산율도 OECD 꼴찌


'흑룡의 해'로 출산붐이 일었던 지난 2012년 이후인 지난해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가 8.6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9.6명보다 1.0명이나 감소한 것으로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7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결혼시기가 늦어져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도 31.84세로 역대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저출산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출생 통계(확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아이는 43만6,500명으로 전년(48만4,600명)보다 4만8,100명 줄어 무려 9.9%나 감소했다. 특히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粗)출생률은 8.6명으로 최저다. 조출생률은 최근 5년간 9명대를 기록하다 지난해 8명대로 추락했다.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합계출산율은 1.187명으로 지난해보다 0.11명 줄었다. '초저출산' 기준선인 1.30명 아래로 내려간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 합계출산율은 1.7명(2011년 기준)인데 한국은 OECD 34개국 중 합계출산율이 가장 낮다.

윤연옥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해 출생아 수와 조출생률·합계출산율이 일제히 감소한 것은 흑룡해 출산 열풍이 불었던 2012년에 대한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며 "29세부터 33세 사이의 주 출산인구 감소와 초혼연령 증가에 따른 둘째아이 출산 감소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연령별 여자 인구 1,000명당 출산율은 15∼19세와 20∼24세, 25∼29세는 각각 1.7명, 14.0명, 65.9명으로 역대 최저를 보였다. 또 30∼34세는 111.4명으로 1년 전보다 10.5명 줄었고 40∼44세도 4.8명으로 전년보다 0.1명 감소했다.

반면 고령출산의 사회적 분위기 탓에 35∼39세 여성의 출산율은 전년보다 0.5명 늘어난 39.5명으로 역대 가장 높았다. 실제 만혼 증가로 매년 올라가는 추세인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지난해에도 31.84세로 전년보다 0.22세 올랐다. 산모의 평균 연령은 매년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결혼 후 아이를 낳기까지의 기간은 평균 3.42년으로 전년보다 0.03년 감소했다.

출생 여아 100명당 남아 수인 성비(性比)는 전년보다 0.4 줄어든 105.3으로 역대 가장 낮았다. 통상 103∼107이면 정상적인 성비로 본다. 10년 전 140에 가깝던 셋째아 성비도 꾸준히 떨어져 108.0을 나타냈다. 남아선호사상으로 심각하던 성비 불균형은 매년 개선되는 추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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