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안회사 맥아피(McAfee)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사이버범죄 규모가 매년 약 4,000억 달러(한화 약 406조 원)에 달해 마약범죄와 해적범죄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는 세계 총생산에 0.5%에 달하며 세계적으로 27번째로 규모가 큰 산업에 해당한다. 또한, 사이버 범죄로 인한 경제손실로 2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보고서는 추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30개의 ‘국가단위수준’의 위협적인 사이버범죄 집단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들은 산업적인 규모로 움직이며, 대부분의 웹보안을 뚫어버리는 능력이 있다.
이같이 사이버범죄 집단의 규모가 커지면서, 단일 법제기관과 회사 차원에서 그들과 맞서기 힘들어졌다.
이에 미 연방수사국, 유럽 형사경찰기구가 주축이 되어 마이크로소프트, 시만텍, 트렌드마이크로, 맥아피 등 민간기업이 참여하는 ‘토바작전(Operation Tovar)’이 시작됐다
토바작전은 다양한 리소스와 아이디어를 모아 사이버 범죄 위협에 대해 공동대응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1억 달러 이상의 피해를 준 금융정보탈취 악성코드 ‘게임오버제우스(GameOver Zeus)’ 박멸에 나섰다.
토바작전은 앞으로 2주간 유행할 바이러스 등 사이버 위협에 대해 경고를 하면서 사용자들의 관심과 예방을 촉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사이버범죄규모가 증가한 이유로 대중의 무관심을 꼽는다.
라즈 사마니 맥아피 기술이사는 “부모는 어린 자녀가 길을 건널 때마다 같이 있을 수 없다. 길 건널 때 위험을 가르치고 그들 스스로 안전을 지킬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사이버 범죄도 마찬가지다. (백신) 기술도 일부분이지만 사용자의 관심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을 컴퓨터마다 설치하기를 권장하고 있다. 사용자들은 설치된 백신 프로그램을 항상 최신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국토안보부는 권고한다. 또한, 비밀번호를 자주 변경하면, 사이버범죄에 노출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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