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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洲國 달러정책 바뀐다
입력2002-06-03 00:00:00
수정
2002.06.03 00:00:00
환율방어위한 정부개입 부작용 속출따라적극적인 달러화 매수로 자국 통화가치의 상승세를 꺾으려던 아시아 국가들이 자연스런 달러화 유입을 인정하는 쪽으로 정책의 방향을 바꾸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3일 보도했다. '시장 개입' 대신 '시장 기능'이라는 카드를 선택한 것.
최근 아시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아시아권 통화의 가치도 덩달아 상승하자 아시아 국가들은 적극적으로 달러화 매수에 나섰다. 외환 시장 개입을 통해 수출 경쟁력 강화를 꾀한 것이다. 지난 97~98년 외환위기 때 외환 보유고 확충을 위해 달러화를 사들이는 때와는 질적으로 다른 것.
하지만 이러한 정부의 시장 개입은 효과를 제대로 내지 못했다. 오히려 달러화 매입을 위해 자국 통화를 과다하게 시장에 풀자, 통화 증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 특히 한국의 경우 이런 식으로 풀린 원화를 흡수하기 위해 통화안정 채권까지 발행했다.
저널은 최근 아시아의 부동산 등 자산가격 상승과 증시의 랠리가 이러한 통화량 증대에 기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부작용이 대두되자 아시아 각국 정부들이 이제 새로운 정책 카드를 내밀고 있다고 저널은 소개했다.
즉 통화량 증대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을 벗어나기 위해 아시아 국가들이 자국 통화 강세를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국 통화 강세는 수입 물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또 자산 가격 급등에 따른 버블 붕괴의 우려를 다소나마 해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저널은 결국 아시아 국가들이 달러 보유고 확충이 '경제성장으로 상징되기'보다는 '통화량 증가'라는 측면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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