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전선이 자회사인 대한광통신(옛 옵토매직) 지분 매각소식에 하락했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한전선은 전날보다 1.13% 하락한 2,6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대한전선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대한광통신 지분 28%(1,160만여주)를 대주주인 설윤석 사장과 관계사인 대청기업에 271억원에 매각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설 사장은 274만여주를, 대청기업은 885만여주를 각각 인수하게 된다. 대청기업은 설 사장 등이 100% 지분을 보유한 대한전선 관계사다.
대한광통신은 광케이블 업체로 지난해에 매출액 667억원과 영업이익 38억원을 기록했다. 대한전선 전체 매출을 놓고 보면 대한광통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미만이지만, 광섬유 등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대한전선 입장에서는 알짜 계열사를 처분한 것과 마찬가지다. 대한전선 주가도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긍정 기대감보다는 실적우려가 더 크게 반영돼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대한전선의 차입금이 1조원이 넘는 상황에서 이번 대한광통신 매각에 따른 자금유입은 2,701억원에 불과해 재무구조 개선에 큰 도움은 안될 것”이라며 “다만 대한전선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의지의 표현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오너인 설 사장이 지분을 인수한 대한광통신은 급등했다. 대한광통신은 전날보다 10.90%(255원) 급등한 2,595원에 거래를 마쳤다.
설 사장은 고 설원량 회장과 양귀애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고 설경동 대한전선 창업주의 손자다. 2010년 당시 대한전선 부회장에 올랐던 설 사장은 올해 2월 위기에 처한 대한전선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직급을 사장으로 낮첬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