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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금융지주 국내 지주사 설립 허용키로

HSBC·시티그룹 등…금감위 "금융지주회사법 개정안 국회 심의중"<br>세계적 금융그룹 亞본부 유치 사전작업인 듯


앞으로 외국금융지주회사가 국내에서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금융회사가 국내에서 지주회사로 전환할 수 있게 된다. 금융감독위원회는 19일 동북아 금융허브 전략의 일환으로 이 같은 내용의 금융지주회사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심의 중이라고 밝혔다. 금감위의 한 관계자는 “HSBCㆍ씨티그룹 등 세계적인 은행지주사들의 아시아지역 본부가 금융지주사 형태로 홍콩ㆍ싱가포르 등에 설치돼 있다”며 “유수 금융그룹의 지역본부 유치를 위한 사전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서울 여의도에 초고층 빌딩을 직접 짓고 있는 미국 AIG그룹의 경우 아시아지역본부를 우리나라에 둘 가능성이 높아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개정안에는 투자회사뮤추얼펀드) 외에도 사모투자전문회사(PEF)와 투자목적회사(SPC)에도 금융지주회사 지배를 허용하는 내용이 포함됐으며 완전 자회사와 손자회사의 사외이사와 관련한 요건들도 완화됐다. 금감위는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차질 없이 시행되도록 감독 규정을 고치고 감독제도도 정비해 국내 금융지주회사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연결 수익성, 연결 자본 적정성 등 6개 부문으로 평가하던 금융지주회사 경영실태 평가제도를 개선해 금융지주사들의 리스크 관리 부문에 대한 평가를 강화할 예정이다. 한편 금감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4개 금융지주사의 연결 총자산은 515조3,000억원, 연결 순이익은 5조210억원을 기록해 전년에 비해 양호한 외형 성장을 보였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산업에서 금융지주사 소속 금융회사가 차지하는 자산 비중도 지난 2005년 말 29.3%에서 지난해 말에는 31.2%로 커졌다. 지주사별로는 우리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순이익이 각각 2조293억원과 1조8,327억원으로 전년 대비 20.2%, 17.4% 증가했으나 한국금융지주는 1,323억원으로 42.2% 감소했다. 이들 지주회사의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은 0.94~1.06%로 미국의 대형은행지주회사의 ROA 평균 1.21%보다 낮았으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23~18.51%로 미국 평균 13.96%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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