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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 근무·대우 어떤 수준인가
입력2005-07-17 14:51:22
수정
2005.07.17 14:51:22
아시아나 조종사노조가 근로조건과 복지여건 개선을 주장하며 17일 정오부터 파업에 들어가면서 조종사의 근무 여건과 처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종사가 되려면 군(軍) 조종사로 일정 기간 복무한 뒤 항공사에 경력 조종사로 입사하거나 항공사의 조종훈련생 과정(2년)을 거쳐 조종사로 보임되는 등 크게 두가지 경로가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조종훈련생이 약 2년간의 기본 훈련을 마치고 부기장이 되면 20대 말∼30대 초에 평균 연봉이 8천만원대가 되며 이 기간까지 회사는 육성비용으로 수억원을 투입한다.
부기장에서 기장이 되려면 약 7∼8년이 소요되며 이 기간에도 항공사는 각종 보수교육 등으로 많은 비용을 들여야 한다.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를 겪기 전에 조종훈련생으로 입사한 기장과 부기장중 상당수는 숙식비와 생활비 등 모든 교육비용을 회사로부터 제공받아 조종사로 육성됐다.
그나마 이 같은 `무상교육'은 다소 완화돼 외환위기 이후 입사한 조종사의 경우훈련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비용을 추후 회사에 환급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조종사들은 현재 기장의 평균 연봉이 1억2천만∼1억7천만원, 부기장이 8천만∼1억원대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1990년 조종훈련생으로 입사해 2년간 수습훈련을 받고 1993년에 부기장, 2000년에 기장이 된 조종사의 경우 지난해 1억2천여만원의 연봉을 받았으며 2000년부터 연봉이 매년 900만∼1천600여만원 상승, 4년만에 93% 올라 연봉이 배(倍)로 증가했다.
외국인 기장에 비해 근무조건은 훨씬 좋은 편이다.
외국인 기장은 2년 단위로 계약이 갱신되고 심사에 불합격하면 자동으로 계약이해지되는 등 고용이 불안정한 상황이지만 내국인 기장은 만 55세까지 정년이 보장되며 심사 불합격시 재심사 기회가 주어진다.
일반 직원에 비해서도 연간 항공권 제공, 병가시 급여지급 등 여러 면에서 처우가 훨씬 좋은 편이다.
항공기 운항이라는 위험한 일을 하는 만큼 많은 보수가 지급되고 있는 상황에서더 많은 복지 혜택을 추가로 요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게 회사측의 지적이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요구가 지나치다는 비판은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것이다. 휴식 증대와 고용 안정 등을 요구하는 주장은 틀린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와 조종사노조의 협상을 일반적인 경영자와 노동자의노사관계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은 온당치 않다. 조종사들은 대체인력이 없다는 점을이용해 파업을 강행하지 말고 국민 정서를 감안해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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