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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어스 대주주 회사돈 이용, 고가에 지분매각 `의혹`
입력2003-06-26 00:00:00
수정
2003.06.26 00:00:00
우승호 기자
코스닥 등록업체인 사이어스(52560)의 신ㆍ구 대주주들이 회사돈 101억원을 유용해 지분을 사고 팔았으며, 이 과정에서 수십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사이어스는 최대주주인 이종섭 외 3인이 보유주식 69만8,000주(지분 21.09%)를 주당 1만원에 이재홍씨(세화상호저축은행 대표)에게 매각해 최대주주가 변경됐다고 지난 25일 공시했다. 지난 24일 사이어스의 주가가 2,1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매매가격이 시가보다 5배나 높다. 이 같은 거래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이어스 주가는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사이어스가 지난해 이후 두차례에 나눠 101억원을 투자한 게토코리아의 대표 겸 최대주주가 이재홍씨인 것으로 밝혀지자, 업계에서는 사이어스 신ㆍ구 대주주들이 회사 돈을 유용했다는 추측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사이어스는 지난해 3월 이재홍씨의 아들인 이광섭 게토코리아 전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한 후 두 차례에 걸쳐 이씨 등이 소유한 게토코리아 주식 271만주(40%)를 101억원에 매수했다. 게토코리아가 지난해 상반기에 매출 30억원 매출, 영업손실 8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실적이 부진하고 자산도 82억원에 불과했지만, 사이어스는 게토코리아 지분 절반을 자산가치보다 높은 값에 인수한 후 자회사로 편입시킨 것이다.
결국 사이어스 대주주들이 회사 돈으로 남의 주식을 비싸게 사주고 그 대가로 자신들의 주식을 비싼 가격에 팔아, 이 과정에서 사이어스의 회사돈 101억원이 개인들의 호주머니속으로 들어간 셈이다. 사이어스는 지난해 101억원 매출에 6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 1ㆍ4분기에도 13억원 매출에 5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다.
한 M&A업체 대표는 “자산 82억원에 영업적자가 나는 회사 지분 40%를 100억원에 산다는 것은 상식 밖”이라며 “일련의 지분거래로 애꿎은 사이어스만 멍들게 됐다”고 지적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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