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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주장 공감하지만 환자외면 문닫을순 없어
입력2000-06-20 00:00:00
수정
2000.06.20 00:00:00
최석영 기자
의료계 주장 공감하지만 환자외면 문닫을순 없어■'인의협' 의사 정상진료
의료계의 집단폐업 첫 날인 20일. 정상진료를 하고 있는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인의협)에 소속된 30여명의 의사들은 몰려드는 환자들로 눈코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냈다.
인천에서 개업을 하고 있는 홍모(54) 원장은 『저라고 어찌 갈등과 고민이 없겠습니까. 그러나 집단폐업이라는 환자를 외면한 의료계의 행동은 오히려 국민들의 반감만 부추겨 의사들의 설땅을 잃게 하는 것입니다. 잘잘못을 떠나 하루빨리 집단폐업을 철회하고 의사본분의 길로 돌아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병원을 찾은 한희수(23)씨는 『다리골절로 정상진료하는 병원을 수소문한 끝에 이곳을 찾아왔다』며 『의사들의 주장이 모두 옳다고 쳐도 이런 방식으로는 국민들의 공감대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자 김미란(36)씨는 『집단폐업을 하는 와중에 팔을 다쳐서 걱정했으나 고마운 의사선생님을 만나 진료할 수 있게 됐다』며 『국민의 생명을 책임지고 있는 의사들이 자신들의 소중함을 하루빨리 깨닫고 복귀해 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인의협에서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문의 김모(45)씨는 『많은 의사들이 집단폐업과 히포크라테스선서 사이에서 큰 심적 갈등을 겪고 있다』며 『정부도 일방적으로 의사들을 의약분업을 반대하는 집단으로만 보지 말고 그들의 요구에도 귀를 기울여 협상테이블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자칫 밥그릇 싸움으로 비쳐 질까 우려되지만 처방료 등 의보수가 문제가 이번 의료대란의 핵심 이슈』라며 『의사들은 좀더 솔직하게 자신들의 입장을 밝혀 국민들의 이해를 구하고 정부는 감정적인 대응만 하지 말고 의사들의 입장에 서서 문제를 바라보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의협은 집단폐업 참가 또는 불참을 전적으로 소속회원들의 의사에 맡기기로 했으며 의약분업의 찬성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최석영기자SYCHOI@SED.CO.KR
입력시간 2000/06/2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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