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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을 보호하라"
입력2005-09-11 14:31:13
수정
2005.09.11 14:31:13
북한이 김윤규 부회장에 대한 징계조치를 문제삼아 현대아산의 대북사업에 제동을 건 것과 관련,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문제해결을 위한 협상테이블에 직접 나서지 않기로 했다.
현대그룹 고위관계자는 11일 "김 부회장 문제와 관련해 그룹 총수인 현 회장이직접 나서지 않고 한발 뒤로 물러나 있게 될 것"이라며 대신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이 문제해결을 위한 대북 협상을 진두지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그룹의 이같은 방침은 결자해지 차원에서 인사권자인 현 회장이 직접 나서김 부회장 문제를 풀어야 하지 않느냐는 일부 의견과 상충하는 것이어서 그 배경에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재계 전문가들은 현대그룹의 이같은 방침이 최근 현 회장에 대한 북측의 의도적홀대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북측이 VIP에 대한 통상적 예우와 달리 현 회장이 북측 출입사무소(CIQ)를 통과할 때 개인 핸드백을 샅샅이 뒤지는 등 의도적으로 홀대하는 상황에서 굳이 현 회장이 직접 나설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라는 것.
재계 관계자는 "비록 현 회장이 김정일 위원장을 직접 만나 백두산 관광을 성사시키는 성과를 올리기는 했지만 김 부회장에 대한 징계 이후 현 회장에 대한 북측의인식이 급격히 악화된 상황에서 계속 현 회장이 전면에 나설 필요가 없어보인다"면서 "사태가 어느 정도 해결되는 시점에서 다시 전면에 나서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아직 경험이 부족한 그룹 총수를 보호하려는 측면도 있다는 것이 재계의일반적인 분석이다.
현대그룹은 김 부회장 문제 해결을 위한 대북협상은 윤 사장이 진두지휘하는 한편 김 부회장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설득작업은 감사를 주도했던 경영전략팀 최용묵사장이 일임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그룹은 그러나 지금 단계에서는 현재 미국에 체류중인 김 부회장을 만나기위해 최 사장 등 현대그룹 관계자가 직접 미국에까지 갈 계획은 세워놓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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