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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조작 단순해야 시청자 사랑받는다

디지털 날개달고 갈수록 똑똑해지지만… 100여개 채널중 원하는 내용 쉽게 찾을수 있어야<br>데이터방송등 기능·콘텐츠 너무 많아도 비효율적<br>"최첨단 고기능-단순 TV 시청으로 시장 분화될듯"

EPG를 이용하면 날짜와 채널별로 방송 프로그램의 시간대와 간략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프로그램의 주요 정보와 출연진 등으로 프로그램을 검색하는 것은 아직 불가능하다.

TV는 ‘바보상자’라고 불린다. 전원을 켜고 아무 생각 없이 앉아서 계속 보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해당 채널이 싫증나면 가끔 채널을 돌려주면 그만이다. 하지만 그런 TV가 ‘똑똑’해지고 있다. 디지털화에 따라 수백 개의 채널에서 수천 개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TV를 통해 T-커머스와 데이터 방송, 인터넷 전화까지 할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똑똑’한 TV를 원하는 것만은 아니다. 최근 폐막된 ‘NCTA 2007 내셔널쇼’에서는 TV 조작은 단순해야 하며 너무 많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과연 어떤 수준의 조작 형태와 서비스가 시청자들에게 알맞을까. ◇간편하게 TV 채널(프로그램) 찾을 수 있어야=현재 디지털 케이블과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 시청자들은 채널 선택 시 전자 프로그램 가이드(EPGㆍElectronic Program Guide)의 도움을 받고 있다. EPG를 이용하면 날짜와 채널별로 방송 프로그램의 시간대와 간략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프로그램의 주요 정보와 출연진 등으로 프로그램을 검색하는 것은 아직 불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100여 개가 넘는 방송 채널 중에서 손쉽게 자신이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찾아 내는 것. 특히 제공 편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VOD(Video on demand) 분야에서 시청자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간편하게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디지털 케이블 사업자인 씨앤앰은 4,000~5,000시간 분량의 VOD를 확보하고 있고 CJ케이블넷은 매달 약 5,000여 편의 VOD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NCTA 2007 내셔널쇼’에서는 TV의 채널 선택은 MP3 플레이어인 아이팟처럼 극도로 단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아이팟은 ‘클릭 휠’이라는 부분을 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소리 조절이 되고 휠의 오른쪽, 왼쪽 버튼을 누르면 곡 선택이 가능하다. 성기현 CJ케이블넷 서부운영사업부장은 “현재 컴퓨터의 모든 기능은 마우스 하나만으로 조작이 가능하며 이는 TV에도 적용돼야 할 개념”이라며 “TV가 아무리 발전해도 채널 선택 등은 리모콘의 방향키만으로 충분히 조작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부가 기능, 많을수록 좋다?=현재 씨앤앰, 티브로드, CJ케이블넷 등의 디지털케이블 방송은 VOD와 T-뱅킹, 요리ㆍ날씨ㆍ건강 정보, TV-영화 예매 등 각종 데이터 방송을 서비스하고 있다. 위성방송 사업자인 스카이라이프 역시 쌍방향 서비스인 스카이터치, 방송 녹화 서비스인 Sky PVR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기능이 많다고 이용자 수가 많은 것은 아니다. CJ케이블넷의 관계자는 “TV로 은행 업무를 보는 T-뱅킹이나 날씨ㆍ뉴스ㆍ구청 소식 등을 보는 데이터 방송 서비스는 거의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VOD 서비스 이용자는 계속 늘고 있음을 생각해 볼 때 앞으로 부가 기능 중에는 VOD 서비스 분야가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씨앤엠과 티브로드 역시 데이터 방송보다는 VOD에 시청자들이 몰리는 상황이다. 스카이라이프의 데이터 방송인 스카이터치도 신규 가입자 수가 줄어들고 있다. 2005년 약 48만 명이었던 신규 가입자 수는 2006년 33만 여명으로 올해는 지금까지 6만 여 명에 그치고 있다. 반면 PPV(Pay per View) 서비스 매출액은 2004년 65억에서 2005년 86억, 2006년 97억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디지털 케이블의 VOD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TV 서비스도 핸드폰처럼 시장이 분화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고기능의 최첨단 기술이 가능한 것과 단순히 TV 시청만 가능한 상품으로 시장이 양극화 될 것이라는 것. 박웅진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 산업연구팀 연구원은 “VOD도 결국은 TV 시청의 연장 선상이며 시청자들은 다양한 부가 기능보다는 기본적으로 TV를 시청의 도구로 여기고 있다”며 “TV 서비스 제공 업체 등은 신규 기술이 나와야 수익을 창출하고 시장을 키울 수 있겠지만 이보다는 가격대와 기능을 다양화 해 다양한 시청자들의 요구에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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