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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세계 60위권 슈퍼뱅크 출범
입력2001-04-12 00:00:00
수정
2001.04.12 00:00:00
국민-주택銀 합병협상 타결 안팎국민ㆍ주택은행이 11일 마침내 합병 협상을 타결지음으로써 두 은행은 큰 고비를 넘기며 다시 본격적인 합병 작업에 들어가게 됐다.
국민ㆍ주택은행은 앞으로 각각 주총을 열어 합병계약을 승인할 예정이며, 상반기 중 합병은행장을 선임한 뒤 오는 11월1일 합병은행을 출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번 합병 계약과정에서 두 은행은 갈등과 반목을 반복, 앞으로 합병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앞으로 남은 최대의 과제인 '합병은행장 선출'은 지금보다 더 큰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타결내용 문제없나
합병은행의 존속법인이 신설법인으로 낙착된 것은 두 은행이 자기 주장을 굽히지 않아 어쩔수 없이 선택한 고육책이다. 신설법인을 만들 경우 추가비용이 적지 않고 시간이 많이 들어 합추위는 처음부터 이 안을 제외했다.
그러나 두 은행이 합의를 하지 못하면서 당초 양해각서대로 신설법인을 만들게 됐다.
필요한 비용은 합병은행이 져야할 몫이다.
1.688대 1로 정해진 합병비율에 대해서는 주택은행의 불만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합병비율이 1.7대 1 이하로 떨어질 경우 합병은행에서 두 은행의 지분은 6(국민):4(주택)가 깨지면서 국민은행의 비율이 더 올라간다.
◇남은 과제
두 은행이 막판까지 양보하지 않았던 부분은 합병비율보다 존속법인이었다. 두 은행 모두 존속법인에서 합병은행장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번에 합의한 두 은행이 합병비율은 당초 합추위 합의안과 비슷하게 갔지만, 존속법인을 국민은행이 아니라 신설법인으로 한 것은 그만큼 합병은행장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두 은행은 당초 7월 합병은행 출범을 앞두고 5, 6월께 합병은행장을 선출할 계획이었다.
미국 증권거래소 상장 문제로 합병은행 출범이 10월 이후로 늦어졌지만 상반기 안에는 합병은행장이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두 은행의 합병 과정을 중재할 합추위의 권위가 크게 떨어져 제대로 합병은행장을 선임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합병은행 위상
두 은행이 합병할 경우 총자산은 162조6,382억원으로 국내 최대은행이 되며, 세계에서도 60위권에 진입하게 된다. 또 작년말 기준으로 총 수신은 124조4,538억원, 총대출금은 103조5,236억원에 달하며 자기자본은 6조6,400억원이 된다. 정규직 직원수는 2만명, 점포는 1,150개에 이른다.
작년말 현재 두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국민은행 11.18%, 주택은행이 9.92%이며 총자산이익률(ROA)은 국민은행 0.97%, 주택은행이 0.94%다. 은행의 영업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총자기자본이익률(ROE)은 국민은행이 17.96%, 주택은행은 22.01%에 달한다.
지금까지 소매금융분야에서 강점을 보여온 두 은행이 합칠 경우 국내 소매금융시장의 40% 이상을 장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있다. 국민은행은 가계금융과 신용카드쪽에, 주택은행은 주택금융쪽에 특화돼 있기 때문에 합병시 이 분야에서 더 강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태 주택은행장은 "호주의 유명 컨설팅회사에 조사를 의뢰한 결과 합병시 시너지 효과는 3년간 2조5,000억원에 이른다"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조복현 대전산업대교수는 한 정책토론회에서 두 은행의 합병은 규모의 경제를 통한 비용절약 효과나 이윤증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두 은행이 합병효과를 얼마나 발휘하느냐는 결국 남은 합병협상 과정에서 마찰을 최소화하고 조직내 화학적 결합을 얼마나 빨리 이루느냐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김상연기자
김상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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