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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형사의 심리 좇는 탁월한 수사극
입력2002-08-14 00:00:00
수정
2002.08.14 00:00:00
크리스토퍼 놀란'인썸니아'크리스토퍼 놀란'인썸니아'
밤낮없이 해가 비치는 '백야'에 접어든 알래스카 외딴 마을. 이 곳의 쓰레기 하치장에서 누군가에게 맞아 죽은 17살의 여고생 나체 시신이 발견된다. LA 경찰국 소속 베테랑 형사 도머(알파치노)와 그의 파트너 햅이 수사지원을 위해 알래스카로 향한다.
그러나 진짜 이유는 윌과 햅의 부정을 캐고 있는 내사과의 손길을 잠시 피하려는 것. 알래스카에 도착한 날 밤. 윌은 내사과에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햅과 다툰다.
다음날 피해자의 가방을 찾는다는 라디오 방송으로 범인을 유인한 윌과 경찰들은 해변 근처의 오두막에서 잠복하다가 용의자를 발견한다. 짙은 안개 속에서 용의자를 쫓던 윌은 그림자를 발견하고 총을 쏘지만 맞은 것은 햅이다.
그 뒤 해가 지지 않는 백야와 자책감 때문에 연일 잠을 이루지 못하던 윌에게 낯선 목소리의 전화가 걸려온다. 윌이 햅을 쏘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남자는 윌에게 타협을 하자고 제안한다.
95년 노르웨이에서 만들어진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인썸니아(Insomnia, 불면증)'는 가책에 시달리는 불면증의 형사의 심리를 쫓아가는 심리스릴러물이다. 그가 괴로워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그는 자신의 가책을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린 주인공을 내세워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독특한 구성으로 충격을 주었던 '메멘토'를 연출한 크리스토퍼 놀란감독의 '인썸니아'역시 관객을 6일동안 한숨도 자지 못해 갈수록 시야와 판단력이 흐려지는 몽롱한 윌 도머의 머릿속에 넣어버린다.
사건 전개의 긴장감을 늦추지 않으면서도 주인공의 심리를 세밀하게 표현해낸 감독의 솜씨가 결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알파치노와 함께 로빈 윌리암스의 악역 변신 또한 신선하다. 연출, 촬영, 연기 어느 하나 흠잡을 데가 없다. 1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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