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과 주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내수경기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0일 전국 911개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ㆍ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93에 머물러 1ㆍ4분기의 110에 비해 급락했다고 밝혔다. 소매전망지수가 1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2ㆍ4분기 이후 4분기 만에 처음이다. 조사기업 가운데 소매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응답한 업체는 28.4%로 호전될 것이라는 비율(26.1%)을 웃돌았으며 경기상황이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45.5%로 나타났다. 전자상거래 업체의 경우 소매지수가 80에 머물러 소비위축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으며 통신판매와 백화점도 심각한 경기부진에 시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의 소매지수는 90까지 떨어져 13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소매경기 위축이 유통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상의의 한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물가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소비심리가 얼어붙고 있다”며 “국내외 경기상황을 감안할 때 내수 위축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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