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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상품 읽기] MMF

금리 높고 입출금 쉬워 ‘인기’<br>잔액 사상처음 80兆 근접…과거보다 위험관리 쉬워져<br>복합기능 갖춘 상품도 등장

MMF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80조원 수준까지 늘어났다. 올해 들어서만 20조원에 이르는 시중 자금이 MMF로 이동한 셈이다. MMF는 펀드 내 자금으로 잔존기간 1년 이하의 국공채, 통화안정증권 등 각종 채권을 비롯해 CP, CD, 콜 등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돌려주는 상품이다. 은행 예금처럼 입출금이 자유로운데다가 가입금액에 제한이 없어 일시적으로 자금을 맡겨 놓을 때 주로 활용한다. 실제 최근에 MMF가 급증한 원인도 정부의 부동산대책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일시적으로 MMF로 자금을 옮겨 놓거나, 주가와 금리상승으로 주식형·채권형펀드를 환매한 투자자들이 환매자금을 MMF로 이동시켰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에는 은행권의 금리가 낮아지면서 기간에 크게 구애 받지 않고 금리가 높은 MMF를 선호하는 투자자도 늘어나고 있다. MMF는 실적배당형 금융상품이다. 그런데 시가평가상품(실세금리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변하는 펀드)과는 달리 편입된 자산을 장부가로 평가한다. 다만 시가가 장부가의 0.5%를 밑돌 경우에는 채권 시가평가가 적용되지만 이런 사례는 흔치 않다. 또 그 동안 SK글로벌 사태 등을 경험하면서 MMF에 포함되는 채권의 만기(듀레이션)가 짧아지고 신용등급이 높아지는 등 투자자를 위한 제도적인 보완이 이뤄져 리스크 관리도 과거에 비해 쉬워졌다. 실제 MMF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시장에 과거처럼 대량환매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에는 MMF의 입출금 기능을 강화하고 각종 결제와 급여통장 기능을 더한 복합 금융상품도 등장하고 있다. 은행예금의 편의성과 MMF의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다. 샐러리맨의 경우 직장에서 월급이 자동 입금되는 은행통장은 각종 공과금이나 카드 대금이 수시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편리한 점은 있지만, 이자가 거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비해 이 상품은 공과금자동납부, 온라인뱅킹 등의 기능을 갖추면서도 출금카드로 연계 은행이나 해당 증권사에서 바로 출금할 수 있고 MMF에 준하는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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