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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16대 대통령 취임/취임식 이모저모] 국민대표 8명과 함께 입장
입력2003-02-25 00:00:00
수정
2003.02.25 00:00:00
김대환 기자
노 대통령 내외가 오전 10시55분 국회의사당 앞마당에 마련된 대통령 취임식 무대 오른쪽에 도착하면서 16대 대통령 취임식 본행사가 시작됐다.
노 대통령 내외는 김석수 총리의 영접을 받은 뒤 `내나라 내겨레` 연주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컴퓨터 전문가 안철수 사장, 장경숙 평택푸드뱅크 소장 등 국민대표 8명과 함께 단상에 올랐고 참석자들은 모두 일어서 커다란 박수로 신임 대통령 내외를 맞았다.
노 대통령 내외는 손을 흔들어 답례를 한 뒤 김대중 김영삼 전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참석 인사들과 악수를 하고 단상 중앙의 자리에 앉았다.
취임식 중앙단상에는 노 대통령 내외가 오른쪽 중앙에, 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가 왼쪽 중앙에 자리를 잡았고, 그 뒤쪽으로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전 대통령과 박관용 국회의장,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총리가 위치했다. 이 외에도 국회의원, 국무위원, 주한외교단 등 모두 900여명이 자리를 잡았다.
김 총리의 식사에 이어 노 대통령은 연단 앞으로 나서 오른손을 들어 취임선서를 했다. 이어 `노무현 시대의 개막`을 우렁차게 알리는 21발의 예포가 발사되는 가운데 의장대와 전통 취주악대가 무대 앞으로 행진을 했고, 노 대통령은 거수경례로 답례했다.
노 대통령은 축가에 이어 다시 연단으로 걸어나와 `평화와 번영과 도약의 시대로`라는 제목의 취임사를 27분간 힘있고 자신에 찬 목소리로 읽어내려갔다. 참석자들은 노 대통령이 취임사를 읽어내려가는 동안 22차례 박수를 보냈고 일부 대목에서는 환호를 보내며 기대와 지지를 표현, 화답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명륜동 자택을 출발, 국립현충원을 찾아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 앞에서 대통령직의 헌신적 수행을 다짐한 후 취임식장으로 향했다. 자택 앞에서 인근 주민들의 환영을 받은 노 대통령은 “국민과 함께 따뜻하고 밝은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하고 “임기를 마치고 나서도 정다운 이웃으로 남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통령 취임식 본행사가 시작되기 3시간 전인 오전 8시께부터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한 인파로 여의도 국회의사당 주변에는 긴 줄이 형성됐다. 행사장 정면 국회의사당 벽면에는 2개의 대형 태극기와 취임식 엠블렘이 내걸렸고 `아 대한민국` `터` `꿈을 먹는 젊은이` 등 대중음악이 울려 퍼져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취임식 본행사에 앞서 국악, 가곡공연 등의 식전 행사가 9시부터 약 한 시간 동안 진행됐다. 식전 행사는 당초 `국민축제한마당`이라는 이름으로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예기치 못한 대구 지하철 참사로 인한 국민적 애도 분위기를 고려하여 팝 가수 등의 공연을 취소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국내외 주요 인사가 다 수 참여한 이 날 행사는 경찰의 삼엄한 경비 속에서 진행됐다. 초대장을 비표로 바꾸는 절차를 알지 못했던 일부 참석자는 행사장 입장을 거부 당하기도 했다. 본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국회의사당 앞마당 내에서의 휴대폰 연결이 차단되기도 했다.
<김대환기자 d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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