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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IT기술 키우는 계기로

■ 디지털 영상펀드 500억 추진제작 노하우 축적땐 핵심산업 육성 가능 정보통신부와 문화관광부가 공동 추진하기로 한 500억원 규모의 디지털영상컨텐츠 펀드는 최근 이상철 정보통신부 장관이 밝힌 정보기술(IT) 투자 확대를 위한 펀드 조성의 첫 실험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동안 개별 기술 중심의 벤처기업 투자에서 벗어나 단기간에 기술습득과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컨텐츠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특히 이번 펀드는 영화산업에 정부가 직접 대규모 펀드를 조성하고 나선 것이어서 성공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 왜 디지털영상컨텐츠인가 정통부와 문화부가 디지털영상컨텐츠 투자 펀드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이 분야가 IT기술 집약을 극대화하는 종합산업인데다 다른 한편으로는 투자 유치의 메리트를 낳을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는 점 때문이다. 특히 컴퓨터그래픽스(CG) 등 디지털컨텐츠 관련 기술이 선진국의 90~95% 수준까지 올라와 있어 실제 제작 노하우만 축적할 경우 향후 우리나라의 핵심산업으로 육성시킬 수 있다는 것이 정통부의 설명이다. 최재유 정통부 지식산업과장은 "디지털컨텐츠 기술이 한단계 발전하기 위해서는 제작 경험이 필수적이라는 게 업체들의 한결 같은 목소리"라며 "정부가 주도적으로 펀드를 조성함으로써 디지털컨텐츠 산업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했다. ▶ 대작 3D 애니메이션이 주요 투자처 이 펀드의 주요 투자처는 100억원 이상의 대작 애니메이션이 될 것이라는 게 정통부측의 설명이다. 과거에도 문화부가 펀드를 조성해 영화산업에 투자한 사례는 있었지만 기껏해야 수십억원 규모의 소규모 펀드여서 제대로 된 작품제작에는 제한이 있었다는 것이다. 즉 펀드를 통해 관련기업들이 자본에 제약을 받지 않고 제대로 된 대작을 만들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다는 것이 정부측의 복안이다. 투자대상 영화는 펀드 모집과 운영을 대행할 벤처캐피털이 정통부ㆍ문화부와 협의해 결정하게 된다고 정통부는 설명했다. 다만 투자에 따른 리스크를 감안, 투자비가 제작비의 70%를 넘지 않도록 하는 한편 일부 소규모 디지털컨텐츠 제작물에도 분산투자할 방침이어서 전체 투자대상 작품은 10여편 내외가 될 전망이다. ▶ 성공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 정부의 이 같은 의욕에도 불구하고 실제 펀드의 성공 가능성을 낙관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정통부는 최근 선보인 해외 극장용 애니메이션이 대부분 수백%의 투자수익률을 올렸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 펀드의 성공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애니메이션 영화는 하나같이 디즈니랜드로 대표되는 할리우드의 메이저 제작사들이 수백억~수천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한 블록버스터들이다. 애니메이션 제작 경험이 일천한 국내시장과 직접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정통부와 문화부는 필요하다면 해외의 유명 영상컨텐츠 기획ㆍ제작ㆍ배급사들의 참여까지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기업들의 호응도 문제다. 정통부가 내심 적극적인 투자를 바라는 쪽은 KTㆍSK텔레콤 등 대형 유무선 통신사업자들이다. 하지만 통신사업자들은 IT 투자확대 자체에는 공감하면서도 아직 적극적인 투자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기상황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를 하는 게 쉽지 않다"며 "또 척박한 디지털컨텐츠 환경에서 과연 정부의 생각대로 마땅한 투자처가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정두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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