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사진) 삼성그룹 회장이 홍콩 디자인센터와 홍콩 산업기술통상부가 공동 주최하는 ‘디자인경영자상(Design Leadership Award)’의 초대 수상자로 선정됐다. 17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홍콩의 ‘2003년 디자이너상’을 수상한 헨리 스타이너(Henry Steiner)를 비롯한 해외 유명 디자인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만장일치로 수상자로 뽑혔다. 시상식은 18일 홍콩에서 열린다. 디자인경영자상은 단순히 제품이나 디자이너에게 주는 다른 디자인 관련 상과는 달리 디자인 문화발전에 공헌한 경영인을 대상으로 제정된 최초의 국제적 상이다. 이 회장은 특히 이번 심사에서 물망에 오른 미국ㆍ일본 및 유럽의 대표적인 최고경영자들을 제치고 수상자로 결정됨으로써 ‘디자인 리더’로서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세계무대에서 공인받았다. 주최측인 홍콩 디자인센터는 “이 회장이 삼성의 디자인 경쟁력 제고뿐만 아니라 한국, 나아가 세계 디자인 발전에도 주목할 만한 기여를 했다”고 격찬했다. 특히 프리먼 라우 디자인센터 이사장은 “이 회장은 삼성을 오랜 기간에 걸쳐 혁신적인 컨셉트와 첨단기술을 소비자 가전제품에 선도적으로 도입하는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며 “삼성의 괄목할 만한 성장이 이 회장의 수상자격을 가장 잘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은 18일 열리는 수상식에 이 회장을 대신해 참석, “기업 디자인은 상품의 겉모습을 꾸미고 치장하는 것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기업의 철학과 문화를 담아야 하며 앞으로는 디자인 경쟁력이 기업경영의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이 회장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 93년 ‘질(質) 중시 신경영’을 선언하면서 디자인 경쟁력 제고에 나섰으며 그 결과 삼성 계열사들은 지난 5년간 미국의 우수산업디자인상인 ‘IDEA(Industrial Design Excellence Award)’, 독일의 ‘iF 디자인상’, 일본의 ‘G-Mark상’ 등 국제적 권위의 각종 디자인 관련 상을 100개 이상 수상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감성적 디자인으로 유명한 미국 애플사와 함께 ‘IDEA상’을 가장 많이 수상한 기업 반열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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