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주의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비록 지난해 4·4분기 실적 쇼크를 보였다지만 이는 반도체 부문과는 상관없는 얘기다. 반도체 부문은 예상을 충족하며 무난한 성과를 내 업황에 대한 신뢰감이 쑥쑥 자라고 있다.
8일 교보증권은 삼성전자의 사업부별 영업이익에 대해 반도체 부문 2조3,000억원(전 분기 대비 11% 증가), IT·모바일(IM) 부문 5조7,000억원(-16%), 디스플레이 부문 2,000억원(-77%), 소비자가전(CE) 부문 1,000억원(-61%)으로 추정했다. 반도체 부문만 실적이 개선된 셈이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은 나름대로 선방하고 있는데다 7일(미국 현지시간) 마이크론의 실적도 긍정적으로 나왔기 때문에 반도체 업황에 대한 신뢰감이 투자자들에게 쌓이면서 반도체 장비주에 대한 수급과 실적전망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 1·4분기에도 반도체 부문은 2조5,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반도체 장비주들은 일제히 크게 올랐다. 원익IPS는 코스닥시장에서 전날보다 8.13%(740원) 오른 9,8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52주 신고가인 9,890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피에스케이(8.37%), 유진테크(5.37%), 테스(3.27%)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꾸준한 실적을 내고 있는 삼성전자의 투자는 올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장비주들의 주가전망은 올해도 밝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중국 시안공장은 3D V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데 이 공정에는 기존 공정보다 증착장비가 1.5배 더 필요해 반도체 증착장비를 생산하는 원익IPS가 수혜를 받고 있고 이 증착 과정에서 사용되는 화학 약품을 납품하는 피에스케이, SK하이닉스에만 납품하다가 삼성전자 중국 시안공장에 납품을 하게 된 테스, 미세공장 전환 수요가 늘어 수혜를 받는 유진테크 등 반도체 장비주들의 실적 개선이 올해도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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