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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러운' 젊은층 세대갈등 불씨되나 '잡 셰어링' 에 임금 깎이고…노년층 부양부담 커지고… 신경립 기자 klsin@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요즈음 젊은층은 서럽다. 아니 화가 난다. '단군 이래 최고의 학력'이지만 대학을 졸업하면 '방살이(고시나 공무원시험 준비를 위해 고시원에서 생활하는 것)' 아니면 비정규직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그나마 어렵게 정규직으로 취업해도 1년 전 들어온 선배기수들과의 임금이 20~30%나 차이난다. '잡 셰어링'을 한다고 기존 직원들의 임금을 삭감하는 대신 '만만한' 신입직원들의 임금을 깎아 신규고용을 늘리는 탓이다.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공기업 기존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임금을 줄여 총인건비를 삭감하는 것도 구조조정으로 간주해 일자리를 유지하도록 했지만 그러겠다는 의사를 밝힌 기업은 한 군데도 없다"며 "손대기 쉬운 신입직원의 임금만 깎이는 현실에서 세대 간 갈등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극심한 경제위기의 덫이 이제 막 사회로 진출하려는 젊은 세대를 옭아매고 있다. 최악의 고용한파 속에 7~8년째 취업준비로 대학을 떠나지 못하는 만년 대학생이 즐비한가 하면 그나마 어렵게 얻은 일자리라고는 월급 100만원도 되지 않는 인턴과 아르바이트가 대부분이다. 기업들의 채용문이 아예 막혀버린데다 그나마 직원을 뽑는 기업은 당장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만 선호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고용시장에서 외면당한 젊은 세대의 박탈감이 내 집 마련의 어려움과 고령화 급진전에 따른 노년층 부양부담 등 다각적인 경제적 기회상실과 맞물려 세대 간 갈등의 불씨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한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경제 불황기에는 사회의 특정 부분의 희생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지금처럼 구조적으로 젊은 세대에게 불리한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세대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사회적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대 간 갈등의 가능성은 정부 정책으로도 높아지고 있다. 극심한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적자재정 확대는 막대한 적자국채 발행으로 이뤄진다. 적자국채란 미래 소득을 당겨 현재에 쓰자는 얘기로 결국 앞으로 젊은층의 부담증가로 다가온다. 연금개혁은 특히 세대갈등이 첨예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기존 가입자는 가급적 손대지 않은 채 신규 가입자를 상대로 '더 내고 덜 받는 방향'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문형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국민연금ㆍ기초노령연금 개편방향을 보면 세대이기주의를 등에 업은 정치적 인기영합주의가 나타난다"며 "투표권을 가진 현세대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후세대를 희생시키는 근시안적 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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