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IT, R&D로 승부한다] 차세대 PC개발 무한경쟁 돌입
입력2004-02-15 00:00:00
수정
2004.02.15 00:00:00
한영일 기자
`보다 작고 휴대하기 편안한 차세대 PC를 잡아라`
국내외 PC업체들이 차세대 PC 개발을 둘러싸고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다. 기존의 데스크톱 및 노트북 판매가 한계에 도달해 차세대 PC시장을 선점해야만 살아 남는다는 위기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 LG전자, 삼보컴퓨터 등 국내 업체는 물론 IBM이나 HP, 델 등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도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PC분야 R&D투자 가속화=국내 PC시장 점유율 1위를 자랑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현재 컴퓨터 전체 매출의 3% 이상을 연구개발(R&D)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이는 PC업계 평균치인 매출액 대비 1.5%의 두 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PC 핵심기반기술 구축을 위해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해외 유수업체와의 제휴도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세계 최초로 센트리노 노트북을 선보였으며 미디어센터 데스크톱 등 신제품을 잇따라 개발하는 성과를 올렸다.
LG전자도 PC분야에만 모두 500여명의 연구인력을 운영중이며 매년 300억원 가량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하고 있다. LG전자는 기술 개발을 위해 IBM과 기술 제휴를 맺고 LGIBM X노트와 IBM씽크패드 등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에서 활동중인 HP, IBM 등 컴퓨팅관련 IT기업들도 연구개발에 더욱 고삐를 죄고 있다.
하석구 한국HP 이사는 “PC를 비롯한 각종 컴퓨팅 산업에서 R&D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기 때문에 세계적인 기업들의 연구개발 인력과 비용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PC시장이 더욱 고도화되고 시장 경쟁이 치열해 질수록 이 같은 추세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PC 개발경쟁 가열=차세대 PC는 흔히 `웨어러블(Wearable) PC`로 불리우고 있다. 소형ㆍ지능화를 통해 안경이나 시계, 옷 등의 형태로 몸에 갖고 다니면서 언제 어디서나 컴퓨터로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기기를 말한다.
업계에 따르면 차세대 PC는 2010년께 모두 92조원의 거대한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데스크톱ㆍ노트북 등 기존 PC시장의 성장이 포화상태에 가까워지면서 뒤를 이을 차세대 개인용 정보기기로 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업계가 주축이 된 차세대 PC는 연내 각종 정보처리 및 무선인터넷까지 가능한 손목시계 형태로 시제품이 선보일 예정이다.
정통부의 차세대 PC개발 프로젝트 매니저를 맡고 있는 유회준 박사는 “차세대 PC시장을 놓고 전세계가 치열한 개발경쟁에 돌입했다”며 “차세대 PC시장의 지배력을 갖는 국가가 미래의 IT산업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삼보컴퓨터
국내 첫 PC전문 연구소 설립
국내에서 PC판매 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는 삼보컴퓨터는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PC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삼보컴퓨터의 이 같은 성장에는 지난 1984년 국내 PC업체로서는 처음으로 컴퓨터 전문 기술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인재와 기술, 그리고 서비스를 기업이념으로 삼는 기업마인드가 자리잡고 있다.
현재 삼보컴퓨터는 PC 및 주변기기, 컴퓨터 관련 핵심 기술에 관한 304건의 특허와 실용신안, 의장을 획득했다. 또 ISO, TL, OHSAS 등의 인증을 획득하고 세계 표준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기술 및 환경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유망 전략적 사업을 중심으로 해마다 약 250억원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책정해 꾸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현재 타이완, 중국, 미국, 일본, 유럽 등 세계 주요 전략적 거점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상주 연구 인력을 파견하는 등 국내를 포함해 모두 250여명의 전문 연구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핵심 기술 및 투자를 바탕으로 삼보컴퓨터는 지난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와이드 노트북을 내놓은 것을 비롯해 국내최초 LCD 일체형 PC 출시, 세계최초 모듈러 PC 출시 등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아이큐브와 공동 개발한 차세대 네트워크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Play@TV`등 전략적 제휴 업체와 활발한 기술 교류중이다.
삼보컴퓨터는 기술개발력을 바탕으로 최근 프리미엄 브랜드 루온과 기존 드림시스 브랜드를 병행한 듀얼 브랜드 전략을 구사하는 등 신개념 PC로 대표되는 신규 고부가가치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또한 LCD 모니터의 급격한 선호도 증가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LCD 모니터 제품에 대한 개발도 서두르며 홈시어터 구축, 디지털 컨버전스 등에 적합한 대형 디스플레이 제품을 출시해 다양한 고객 요구에 부응한다는 전략을 세워놓았다.
특히 삼보컴퓨터는 올해 노트북 시장의 성장세가 클 것으로 예상하며 이에 대한 개발 및 마케팅에 힘쓸 계획이다.
삼보컴퓨터는 초박형, 멀티미더 기능을 강화하고 가전 결합형 제품 등에 관한 연구개발에 힘을 쏟는 한편 화면크기도 17인치 와이드 화면등을 갖춘 제품등으로 소비자의 선택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 IBM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50억달러 투자
IBM은 전세계에서 PC를 비롯한 각종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를 비롯한 연구개발에 있어서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업체다.
IBM은 특정 분야에 치중한 연구개발이 아니라, 수학, 물리, 컴퓨터공학, 반도체, 시스템기술, 정보서비스, 애플리케이션 및 솔루션 개발 등 순수 및 응용과학 등 광범위한 분야의 연구 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지난 1967년 한국IBM을 설립한 이래 국내 PC시장에서 공공 및 금융분야등 중대형 컴퓨터 및 일반 컴퓨터시장에서 선전하며 연구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해 IBM은 정보통신부와 공동으로 서울 도곡동에 800평 규모의 `IBM 유비쿼터스(Ubiquitous) 컴퓨팅 연구소`를 개설할 것을 합의했다. 이 연구소는 개설과 동시에 4년 동안 3,200만달러를 투자해 텔레매틱스와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분야 기술을 개발한다. 이를 위해 IBM은 웟슨연구소의 핵심연구원 10명과 한국IBM 기술연구소 연구원 등25명, 신규 채용인력 등을 충원할 계획이다.
IBM의 연구개발은 본사의`왓슨연구소`로 대표된다. 왓슨연구소는 현재 약 1,800명의 연구원으로 구성돼 있다. 왓슨연구소는 전세계적으로 3,000여명의 연구원으로 구성된 `IBM 연구(IBM Research)`조직의 본부 역할을 하며 전세계 일반 기업체가 거느린 연구조직 중 최대 규모로 5차례의 노벨상을 수상하기도 하는 등 명실상부한 IT(정보기술)의 핵심 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IBM은 연구개발비 또한 지난해에도 50억달러를 투입해 PC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분야에서 최고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 같은 연구개발에 지속적인 투자의 결과로 자금까지 3만8,000여개의 특허를 보유하며 지난 11년간 연속 미국특허 등록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컴퓨팅 분야의 연구개발의 경우 컴퓨터 시스템이 사람의 자율신경계의 역할처럼 스스로 업무량을 조절하고 고장을 미리 감지하는 차세대 컴퓨팅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 IBM의 컴퓨터 서비스 분야 매출은 10년전에 2배가량 증가해
전체 매출액의 44%를 차지하기도 했다.
■ HP
국내에 모바일 R&D 센터 설립 추진
세계 2위의 개인용 컴퓨터(PC) 제조업체인 휴렛팩커드(HP)는 지난 한해만 PC를 비롯한 각종 연구개발 분야에 40억달러를 쏟아 부으며 기술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휴렛팩커드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미국, 영국, 인도, 이스라엘, 일본 등에서 모두 6개의 연구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HP 연구소는 각 HP 사업부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을 뿐 아니라, 대학ㆍ산업ㆍ정부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그룹과도 파트너십을 유지하며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HP는 컴퓨팅 리소스를 필요에 따라 자동으로 안전하게 움직이고, 균형을 맞추며, 공유하고, 재사용하는 `적응형 IT 인프라`에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차세대 PC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국HP는 HP 본사에 국내의 경우 모바일 시장이 뛰어나다는 특성을 감안해 지난해부터 모바일 관련 R&D센터 건립을 위한 제안서를 제출하며 연구개발센터 유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한국HP는 모바일 R&D센터를 성공적으로 유치할 경우 무선노트북 분야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출 수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HP는 현재 데스크탑의 개인용 PC의 경우 국내에서, 기업용은 중국에서 OEM으로 공급받고 있으며 노트북은 현재 타이완과 중국에서 공급받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올해 PC 연구개발분야의 경우 무선기능 강화와 함게 디지털 엔터테인먼트를 크게 강화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와이드 스크린제품의 경우 10.5인치 와이드 스크린을 주력을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특히 무선기능의 경우 802.11 a/b/g가 모두 가능한 무선랜이 탑재된 제품으로 단거리 무선 통신 블루트스를 기본적으로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강화된 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HP는 15인치 이상의 스크린, 라데온 9200이상 64M 이상의 강력한 그래픽, 7 in 1의 스마트 카드 리더기 등 탑재 된 제품군들을 개발해 시장에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한국HP의 한 관계자는 “HP는 올해 PC시장의 화두가 디지털 엔터테인먼트가 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와 관련된 제품 개발에 힘을 쏟아 왔다”며 “사용자들이 쉽고 즐겁게 이용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관련 기능이 부여 된 제품을 만들어 내는게 PC분야의 연구개발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한영일기자 hanul@sed.co.kr>
오늘의 핫토픽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