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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법인 '빅4'가 정기인사에서 인수합병(M&A) 전문가를 승진시키거나 주력 부서에 전격 배치해 하반기부터 정면승부를 벌인다.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는 M&A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적인 인사로 앞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일PwC는 최근 복합2본부를 이끄는 서동규 부대표를 대표로 승진시켰다. 부대표로 승진한 지 불과 3년 만으로 이번 인사에서 대표급으로 승진한 것은 서 대표가 유일하다. 서 대표는 감사·세무·컨설팅·M&A 업무를 한 번에 처리하는 복합본부의 수장으로서 삼일PwC의 핵심 사업을 이끄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됐다. 서 대표는 지난 1994년 삼일PwC에 입사해 감사본부를 거친 뒤 주로 M&A 관련 업무를 담당해왔다. 복합2본부에서도 M&A 자문과 기업실사 분야를 총괄했다. 중소기업 및 부동산 자산 매각 전문가인 유상수 전무는 부대표에 올랐다. 유 부대표는 삼일PwC에서 20년 이상 M&A 관련 업무에만 주력한 핵심 인력으로 꼽힌다.
삼정KPMG도 지난달 24일 재무자문2본부를 이끌고 있는 윤학섭 전무를 부대표에 임명했다. 재무자문2본부는 법정관리 및 구조조정 관련 기업 매물을 중점적으로 담당하는 곳이다. 신경섭 대표 산하의 재무자문2본부는 본입찰을 앞둔 동양시멘트의 매각자문을 맡아 인수전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재무자문4본부를 이끌고 있는 김광석 상무는 전무로 승진했다. 김 전무는 지난해 상반기에 동양파워를 포스코에너지에 매각하는 업무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김 전무가 속한 재무자문4본부는 부동산 자산 매각과 에너지 투자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딜로이트안진은 올해 5월에 일찌감치 M&A 조직을 새로 정비했다. 그동안 M&A 기업 실사 업무를 관장했던 홍종성 전무를 부대표로 승진시킨 뒤 재무자문본부의 수장으로 전격 발탁했다. 홍 부대표는 국내외 사모펀드(PEF)의 M&A 실사를 전담해온 전문가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모건스탠리프라이빗에퀴티(PE) 등 해외 대형 PEF를 비롯해 국내 PEF 전문운용사(GP)와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EY한영은 최근 M&A 세무실사 경험이 풍부한 권민용 전무를 부대표로 임명했다. 세무본부를 총괄하고 있는 권 부대표는 미국 이베이와 SK C&C 등 대기업의 M&A 관련 세무실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었다.
회계업계의 한 관계자는 "회계법인들의 M&A 컨설팅 시장이 점차 커지면서 대형 회계법인들의 중요한 먹거리가 되고 있다"며 "최근 국내외에서 M&A가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기 위한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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