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청년들의 취업희망 업종이 연예인ㆍ사무직 등 일부 직종에 한정돼 있어 고용현실과 괴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고용정보원은 취업희망 청년 가운데 문화ㆍ예술ㆍ방송ㆍ디자인 관련직을 희망하는 비율은 9.2%에 달하지만 실제 노동시장에서 이 직종 종사자 비율은 1.8%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4일 밝혔다. ‘괜찮은 일자리’로 여겨지는 화이트 칼라 분야에서도 이런 괴리현상이 심각했다. 경영ㆍ회계사무직의 경우 22.8%가 취업을 바라는 반면 종사자 비율은 11.4%로 2배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교사ㆍ연구원 등 교육ㆍ연구직은 종사자 비율이 5.2%인 반면 구직자의 14.6%가 이 분야 진출을 희망하고 있다. 젊은 층이 선호하는 미용ㆍ숙박ㆍ여행ㆍ오락ㆍ스포츠 관련직도 취업희망자는 7.7%, 종사자 비율은 3.3%로 취업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술ㆍ기능, 영업ㆍ판매, 농림어업, 운전ㆍ운송 등은 종사자에 비해 취업희망자가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농림어업직의 경우 종사자 비율이 9.6%에 달하지만 취업희망자는 20분의1 수준인 0.5%에 그쳤다. 전체 취업자의 16.5%가 종사하는 영업ㆍ판매직은 거친 업무로 인식돼 희망자는 6.0%에 그쳤다. 취업시장에서 종사자 비율이 24.3%로 가장 높은 기술ㆍ기능직도 진출을 원하는 청년은 18.8%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중앙고용정보원이 2003년도 산업ㆍ직업별 고용구조조사(조사 대상 7만여명)와 청년패널조사(조사대상 5,000여명)를 바탕으로 분석한 것이다. 고용정보원의 한 관계자는 “노동시장 현실과 청년층의 취업희망 직종 사이의 괴리가 심각하다”며 “현실직업세계에 대한 다양한 정보제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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