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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기업 중국으로 다시 몰린다
입력2000-07-09 00:00:00
수정
2000.07.09 00:00:00
신경립 기자
외국기업 중국으로 다시 몰린다"WTO가입전 기반 다지자" 투자 급증세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앞두고 외국기업들의 중국 투자가 다시 크게 늘어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올들어 지난 5월까지 외국인들의 대중(對中)투자계약분은 모두 182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5.6%나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외국인들의 대중투자 계약분과 실제 집행분이 모두 크게 감소했던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들의 대중투자분위기가 급반전된 것이다.
지난해 중국에 대한 외국인들의 직접투자의 경우 집행기준으로 11.4% 줄어든 404억달러를 기록, 지난 86년 이래 13년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계약 기준으로도 20.9% 줄어든 412억4,000만달러에 그쳤다. 중국의 성장 둔화와 위안화 절하 우려에다 외국자본에 대한 각종 규제 철폐도 이뤄지지 않아 투자분위기가 급격히 냉각된 탓이다.
하지만 외국인의 대중투자가 다시 급증세로 반전된 것은 중국의 WTO 가입과 함께 시장개방은 물론 현지 부품조달 의무 등도 대폭 완화되면서 중국내 사업의 수익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성장성이 무한한 중국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경쟁분위기도 중국투자가 늘어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휴대전화, PC 등 정보기술(IT) 분야뿐 아니라 석유화학, 자동차 등의 대형 투자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미 모토롤라는 톈진(天津)시에 19억달러를 투자해 반도체공장을 증설키로 했고, 네덜란드 필립스는 상하이(上海) 푸둥(浦東)지구에 9,300만달러를 투입, 액정 표시장치(LCD) 생산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또 핀란드 노키아가 베이징(北京)에 이동통신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키로 한 것을 비롯 미쓰비시(三菱)전기가 베이징에 반도체개발 합작사를 건설키로 하는 등 IT 및 전자산업분야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독일 바스프(BASF)의 투자규모는 더욱 커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시에 모두 26억5,000만달러를 투자, 에틸렌 등 화학공장을 건설키로 했고, 도요타자동차도 톈진에 소형승용차 공장 건설 등 10억달러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를 구체화하고 있다. 중국정부가 경기부양과 산업발전의 일환으로 외자의 설비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는데 부응한 대규모 투자계획이다.
한편 국가별로는 1~3월 계약기준으로 IT분야 투자를 늘리고 있는 일본의 대중투자가 전년 같은기간보다 50.7%나 늘어났고, 타이완 46.6%, 한국 24.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미국은 19.7%, 영국은 9.5% 등 선진각국들의 투자도 올들어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입력시간 2000/07/0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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